자연재해와 각종 인재 등등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잔뜩,
책 한 가득 들어차있다. 위기의 종류가 많은만큼 설명은 간략하지만
핵심만 콕 집어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그림이나 사진 자료로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어렸을 때에도 진지하게 정독하곤 했었더랬다.
독서 취향이 어디 가는 게 아니었다.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유익해서 앉은 자리에서 몽땅 다 읽어버렸다.
쓸일이 없기만을 바랄 지식과 정보가 가득한 제법 두툼한 이 책을 말이다.
자신의 안전과 목숨을 지키고, 타인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다보면 구체적인 교육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든다.
AED를 볼 때면 유심히 사용설명서를 읽어두고 어디쯤에 놓여져 있는지만은
습득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저걸 사용해야 할 순간이 왔을 때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지극히 당연한 의심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들었으니까.
과연 위급한 상황에 저걸 침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으로는
부족하다 싶었다. 책을 몇 회 더 정독하고 내가 습득하고 싶은 위기관리능력이
무엇인지 확인한 다음에 교육과정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마주칠 수 있는 위기가 가지각색인 것으로 모자라
수량도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이 책에 실려있지 않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아질 것이고, 스펙트럼도 넓어지게 된다. 지역별로, 계절별로
나누면 더 다양해질테고 말이다.
그런 수많은 위태로움 중에서 위기관리 전문가인 작가가 엄선한 위기상황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위기 대처법을 이 책에서 이론으로나마 익힐 수 있다.
저 다급한 순간에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점점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긴 했지만.
그러다보니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여러모로 궁리해보게 된다.
응급구호사 2급은 어떻게 딸 수 있을까 알아보기도 했고 (검색 후 잠정중단!
교육과정 이수를 전제로 시험 응시 가능)
근력운동과 명상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스스로에게 미션을 마구마구 부여하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단지 책에서 나온 상황을 읽었을 뿐인데도 이토록 평정을 잃고 있는데,
실제로 그 상황에서 냉정하게가 과연 될까 더더욱 의심을 깊어만 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매듭 연습도 해보고, 덕테이프는 역시 최고라고 찬양도 하며
부지런히 이 책을 읽어나갔다. 토네이도는 겪을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은 이런저런 생각의 사슬을 만들어 나를 어쩐지 서비이벌이 펼쳐지는
가상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저런 모든 것을 망설임없이 척척 해내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테지만,
어쩐지 당황과 불안에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무언가 하려고 애쓰고
내 모습이 그려졌다. 이 책을 한 번 더 정독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시뮬레이션도 하고 여기에서 배운 여러 가지 생존 기술들을 연습하면서
나약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지워 나가야 겠다.
침착하고, 처음 겪는 일인데도 냉철하게 판단해서 대응할 수 있는 사람도
모두 서투른 처음은 있을거라 믿으며 미리부터 겁먹지 말고
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페이지 이 모든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누군가를 구해내기 위해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역시 모든 것에서 강한 의지는 유효적절하게 활약한다.
두 번 읽고, 세 번 읽어서 지식을 기반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아서 강한 의지를 길러보자 마음 먹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처뿐만이 아니라
그 상황에 처하지 않는 법에 대한 정보를 얻게되면 좀 더 즐겁고 안전하게
행동 반경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위기에 처하지 않는 것.
그렇다고 해서 위기를 예상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인생의 낭비가 아닐까.
대비하고 예방하는 선에서 삶의 경계를 자유의 한계점까지 확장하는 건 어떨까에
대해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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