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_ 엠제이 드마코
이 책을 여러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인도에서 벗어나
추월차선이란 게 존재한다는 것을 각성하기를 바라게 된다. 이 책은 쪼매난 빨간약을 주워먹은 만큼의 충격을
준다. 나 경제적 문맹이었어?!라는 자각을 하기도 했고. 어찌 그렇게 이 책에서 말하는 것 딱 반대로 살았나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결과가 이거란 말이지. 그것을 토대로 판단하건데 이 책은 거의 다 맞는 소리일지도.
그래서 여러 명에게 이 책을 권했는데, 대체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읽어볼게라나.
기회는 오지 않는다. 이 책에서도 그랬다.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여기에서 영업질을 해본다.
추월차선은 돈에서 자유로워지고, 돈으로 자유를 확장할 수 있는 정도의 부를 성취하기 위한 루트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한 권의 책 내내 추월차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도나 서행차선에서 아동바동 노력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는 서행차선은 커녕 인도도 아닌 것 같고 오르막 돌밭길 정도 되려나.
좀 더 정확하게 서행차선도 아니고 인도도 아닌 오르막 비탈 돌맹이길을 맨발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는내내 작가가 그대로 살다가는 가난의 굴레에서 영영 빠져나갈 수 없을 거라고 상냥하게 속삭여준다.
그러면서 인도가 어떤 시스템이고, 서행차선은 어떤 구조로 돌아가고 있으며 거기에서 부를 거머쥘 수 없는 이유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는데 너무나 다 맞는 말이라 나는 도대체 어째서 이토록 작가의 말과는 정반대로 살아온 건지
의아해진다. 해야 할 건 거의 하지 않았고, 해서 안 되는 부분에서 꽤 경력을 쌓았더라고.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과 정반대로 살면된다. 그러면 된다. 그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하고 싶은 마음 반대편으로
나아가면 된다. 어쨌든 내 마음을 역방향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다니, 없는 것보다 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정확하게 추월차선이 어떤 것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그건 각자의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일테니까. 이 책의 마지막 즈음에 독자와의 질의/응답 페이지가 있는데 그걸 읽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지금쯤 모두 자신의 추월차선을 찾았을까 궁금해
진다.
나도 나만의 추월차선을 찾아나서야 겠다. 서행차선도 아니고, 인도도 아니고, 돌맹이 산을 맨발로 타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든다. 추월차선 하나 정도는 찾아줘야 과거의 내가 잘못을
용서해줄 것 같다.
과거의 선택들이 결국은 지금은 만든 것이라는 말이 오랫동안 남는다. 지금의 나는 어쨌든 과거의 순간순간의
결정과 선택으로 만들어진거다. 비록 바보같은 결정이 꽤 많았지만. 하지만 괜찮은 선택을 한 것도 없지 않았다.
앞으로는 매일매일 그때그때 똑똑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싶어 졌다. 돌산에서 아둥바둥하는 건 넘 안타까우
니까. 이왕 아둥바둥하는 거 추월차선에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