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 읽기

요츠바랑 14

자몽도넛 2018. 8. 10. 09:00

 

요츠바랑은 여러 가지 형태로 소유하고, 소유했었다.

일단 정발본, 그리고 원서, 이제는 이북이다.

종이책 정발본은 이제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재출간되면 내가 어쩔지

나도 알 수 없다. ‘, 갖고 싶어!’라는 맘이 들어버리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안 한다.

대출이 필요한 엄청난 걸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책인데 뭐. 괜찮다!

나의 책소비는 요즘들어 더 소소해지고 있어서 저 정도는 응해줄 수 있다.

요즘의 나는 종이책이 아니라도 이북도 완벽 적응해서 정말 잘 읽고,

전자도서관도 종이도서관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리디 셀렉트도 쓰고 있고.

예전에는 홀린 듯이 책을 사들이고 읽었더랬다. 그게 먼 옛날 이야기같다.

독서취향이나 패턴이 상당히 달라졌고, 책을 대하는 태도도 변화했다.

그런 내가 갖고 싶다면, 요츠바랑 개정판 정도는 사줄 수 있다.

 

 

이번 권에서도 요츠바는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게다가 재능의 발견!

요츠바는 비즈를 좋아하고, 요가에 놀랄만한 재능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수영도 잘 했었다.

 

비즈 목걸이의 여운인지 신데렐라를 비롯한 공주님 동화를 읽고

공주님 모드가 된다. 바닥에 백설공주랑 있더라고.

요츠바, 그 책을 읽지마렴! 왠지 간절하게 말해주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 공주를 비롯하여 동화를 몹시 좋아했던 나는

얼마전에 동화를 다시 읽고 토했다. 이제는 못 읽을 거 같다.

요츠바는 시대에 맞게 각색된 책을 읽었겠지?

 

요츠바의 공주님 꿈은 아사기와 고모가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준다.

역시 꿈은 주위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에서 쑥쑥 자라나는거다.

14권에서는 조력을 받아 공주님 기분을 한껏 내는 요츠바를 볼 수 있다.

 

이번 권에 요츠바의 고모가 등장한다. 저번 권에는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도 그랬지만, 고모도 요츠바를 아끼고 생각한다는 게 보여진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나름 심각한 문제도  

요츠바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며 이 아이 주변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 싶다.  

그러고보니 요츠바 주위에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던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 저토록 순수하고 말간데.

게다가 에너지도 넘쳐서 보고 있기만 해도 기운이 날 거 같다.

주위 사람들이 곁에 두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도쿄 방문 에피소드에서 요츠바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 임무에 실패해서 풀이 죽고 이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요츠바에게 아빠는 나름의 방식으로 격려를 해준다.

거기에서 힘을 얻어 임무에 성공하는 요츠바. 도쿄에서도 성공!

아이에게, 아니 어른이라도 이 장면과 같은 경험은 필요하지 않을까.

멋지게 웃으며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아빠의 교육철학과 요츠바의 성장에 가끔 찡해질 때가 있는데

이번 권에서는 이 장면이 그랬다.

 

벌써 14권이라니! 만화 중에서는 여름에서 이제 가을이 되었을 뿐이다.

, 나이는 나만 꼭꼭 씹어 먹었구나. 요츠바는 아직도 어린이.

작가의 계획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은 거 같던데,

작가님이 힘내서 요츠바 대학도 보내고 유학도 보내주려면

몇 년이나 걸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