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 읽기

아이 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 _ 오자키 유리코

자몽도넛 2018. 8. 11. 09:00

 

슈퍼우먼이다!

이 책을 읽고 맨 먼저 든 생각.

아이 셋을 낳고 기르고, 아이가 태어난 해에 매실주를 담아서

성인이 된 해에 그걸 개봉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일도 계속 하고 있다. 육아휴직 시기에는 독학으로 자격증을 딴다.

그리고 그 자격증을 발판으로 재취업에 성공한다.

아침도 만들고(정작 자신은 먹지 않는다), 도시락을 싸며

간식으로 초코파운드를 굽고, 닭햄과 홍차고기를 직접 만든다.

간단한 정리도 잠들기 전, 출근하기 전에 잠깐씩 한단다.

그러는 사이에 막내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지켜본다.

분명 작가는 한 사람 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데, 엄청 많은 일을

해내고 있어서 너무 놀라웠다.

 

유리코 작가의 파워는 일상적으로 드는 고정품을 줄이는 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예를 들면 빨래 개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말 여러 가지 방법을 시간을 두고 시도해본다.

뒤집어서 내놓은 빨래에 대응하는 법도 상당히 멋있었고.

가족 중에 양말이나 티셔츠 뒤집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유리코 작가의

이 방법론을 차용하면 어떨까 싶다. 스트레스가 상당히 줄 것이다.

매일 식사도 요일마다 정해진 식단이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자잘한 고민도

줄였다. ‘오늘은 뭐 먹지?’만큼 매일 은근한 부담감으로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녀석도 잘 없다. 작가는 식단을 손에 쥐고 여기에서 해방되었다.

효율을 높여서 자신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꽤 소개하고 있어서

시간은 적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다섯 가족을 지탱하며 일까지 병행하고 있는 유리코씨를 보며

나 하나 챙기는 것 뿐이니까 마음에 드는 경지를 향해 힘내보자 마음 먹게 된다.

그럴 생각이 들만큼 에너지가 넘치고,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자신과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책 속에 녹아있어, 나도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고 싶어졌다.

 

어쨌든, 유리코씨는 대단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침대분의 렌트까지 내가 내 줘야 하나!

책장님의 월세까지 내 몫인가! 이런 놀이를 하고 있다.

유리코 작가가 가구당 비용을 계산해서 알려준 게 인상적이었나보다.

당분간 큼직한 물건을 들이고 싶어질 때마다 이 놀이를 하며

잡스러운 소비욕구를 쫓아내야 겠다. 꼭 필요한 건 아닌데

순간 욱하고 갖고 싶어지는 물건이 있을 때

'월세는 얘가 벌어서 내는건가?"를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