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 읽기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_ 노자와 치에

자몽도넛 2018. 8. 23. 09:00

부제는 주택과잉사회 도시의 미래.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에 따른 문제들은 줄줄이 예상되고 있고, 그 중에 주택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 책은 그 많은 문제들 중에서 주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인 작가가 일본의 현상황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다룬 책이라 우리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위기로 존재감을 나타낸 게 한 두개가 아니지 않던가. 

 

이 책에서는 초고층건물과 노후화 주택에 따른 문제점과 미래에 대해서 세밀하지만

어둡게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부실하고 대책없는 도시계획과 주택정책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해결방안을 다루고 있는데, 과연 잘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와 부동산이라는 자신의 거대함이

어우러져 누구라도 쉽게 손댈 수 없는 난제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붐이 되고 있는 부동산에 자산을 모두 몰아넣다 못해 대출까지 일으켜

인생까지 밀어넣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부동산을 구입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217페이지와 초반의 노후화 주택의 미래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건물도 노후화 과정을 겪는다. 게다가 부동산 불패 신화를 믿기에는

우리의 상황은 이전과는 다르다. 고령화사회와 낮은 출생률이 여기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게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끼칠지는 미래의 우리가 겪어서 체득하게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부동산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해서 돈이 많은 사람은 이 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읽을 필요가

없을지도. 주택이 노후화되고 주거관련 서비스가 없어지거나 줄거나 상관없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그곳을 한참 전에 떠날을 테니까. 이 모든 것을 떠안는 사람은 대출까지

일으켜 그 집을 산 사람들이다. 그곳을 쉽게 떠날만큼의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않는 사람들이

주택의 노후화에서 이어진 인프라 상실이라는 독박을 전부 뒤집어쓸 것이다.

게다가 주택이 노후화되었다는 것은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다.

인프라 상실로 인한 피해는 젊은 사람들이 겪는 것보다 곱절은 생활을 번잡하고 어렵게

만들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집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힘을 얻고 제대로 생활하기

위한 뒷받침이 되어주는 공간이라고 정의했을 때 내가 살고있는 이곳의 도시계획이나 주거상태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위태로움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괜찮을리가 없는 상황들도

발견하게 되고. 일단 주택을 구입할 때 모두가 주의했으면 좋겠다. 부동산은 정말 비싸다.

되팔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걸 염두에 두고 이것저것 많이 알아본 다음에, 자신이 그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게

그려지는 곳으로 결정하면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을 구입한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엄청난 쇼핑을 한는 것이라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