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으로 시작하는 미니멀 라이프 _ 야마구치 세이코
미니멀리스트들의 종착역은 무인양품이다. 결국은 무지가 남는다.
일본 여행에 가서도 무인양품에서 시간을 제법 보냈었더랬다.
세일하는 테이블 들고올까 진짜 많이 망설였었는데. 다음에는 들고오리라!
그런 의미에서 ‘무인양품으로 시작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제목만으로 마음에
든다. 멀리 멀리 돌아서 갈 길을 단박에 줄여주니까.
행주를 살 때도 무인양품, 식기를 살 때도 무인양품, 시계도 무인양품,
샴푸통도 무인양품, 마스킹 테이프도 무인양품!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무인양품을 최종 종착역으로 정해두고 동선을 잡아
여정에 나서면 된다. 그 길에서 마음에 쏙 드는 걸 발견하면 그걸 사면 되는거고
발견하지 못하면 그냥 무인양품에 가자.
무인양품이 마음에 드는 점은 브랜드 로고가 쾅 찍혀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다는 것. 기능의 심플함과 편리함.
게다가 하얀 색 투성이. 가구는 나무! 때때로 블랙!!
미니멀리스트가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취향인 물건이 매장에
잔뜩 있으니까.
게다가 익숙하기도 하고. 일본 미니멀 책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무인양품의 물건들이 참으로 낯이 익을 수 밖에 없다.
유루리 마이를 포함해서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에 무인양품 물건을 발견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 물론 없는 사람도 있긴 했다.
그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물건을 사고 처분하고 또 다시 사는
무한의 고리 속에서 발견한 안식처가 무인양품이라니 일단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내 심장을 쿵쿵 뛰게하는 멋진 물건을 발견할 때까지 무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일단 나는 정했다. 내 미니멀 쇼핑의 중간 결론 중 하나.
이 책은 야마구치 세이코씨가 집에 잔뜩 있는 무인양품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어떤 점이 편리한지, 자신의 집에서의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진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무지로만 코디법도 알려주고 있고.
원래 무인양품을 꽤나 좋아해서 ‘전부 아는 거다!’ 하면서 신나서 읽었다.
미니멀 팁도 군데군데 방출하고 있으니까 꼼꼼하게 읽으면 된다.
얼마 전에 무인양품에 들렸을 때 청소용품을 유심히 봤다. 아닌 게 아니라
미니멀 다음 단계는 청소인가보다. 요즘 청소 지식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 만화도 사서 읽었다. 일단 무인양품 청소용품을 찜해두고 집에 있는
청소용품으로 파워 청소질을 하고 있다. 겁내 튼튼해서 언제쯤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전격 청소 페스티발을 열 예정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본 것인데 무인양품 홈페이지에 생활양품연구소란 게 있단다.
idea park라는 코너가 있는데 디자인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도 피드백을 몇 번이나 받은 적이 있다고!
무인양품을 이용하고 애정하는 사람들이여, 우리 이곳으로 달려가자!
필요한 거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나도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