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심플하게 _ 파트리치아 구치
난 이 책을 오로지 작가 이름 때문에 선택했고 읽었다.
파트리치아 구치! 그 구치 맞다!! 구치 가문의 4대째.
한참이나 읽고나서야 이 책이 정리책인지 알게 되었다.
표지에도 쓰여있는데, 구치라는 이름에 가려서 미처 보지 못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정리 책이었다.
구치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면 은퇴자금이라던가 저축에 대해서는 평생
신경쓰지 않고 사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좀 실망했다.
나는 엄청난 부자에 대해서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이 책에서 만난 작가는 평범했고 성실했으며 좀 이상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인 사람이었다.
이상한 부분은 자신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남자에게 친구를 소개시켜
주라고 하는 거. 이거 좀 그렇지 않나? 경찰에 신고하거나 재력으로 보디가드를
고용해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친구에게? 네? 이랬었다.
정리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나한테는 없는 물건들도 많아서 그다지 도움을
받진 못했다. 파티를 여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파티를 열 일이 있으려나?!
파티 주최자라니 잠깐 상상만 했는데도 피곤하다. 그래서 그 역시 패스.
생활습관이나 소비관이 달라서인지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좀 더 물건이 많거나, 파티를 여는 사람이었다면, 집이 좀 더 넓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요즘 사치의 정점에 대한 책이 읽고 싶었나보다. 어디까지가 정점이려나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걸 찾고 있었나보다. 번지수가 틀렸다.
이 책은 평범한 정리에 대한 책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