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 읽기

유튜브의 신 _ 대도서관

자몽도넛 2018. 9. 29. 09:00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담겨있는 책이다.

1인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있어서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유튜브를 좋아하고 자주 보고 있지만 대도서관씨의 컨텐츠를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된 거 같다. 앞으로 크리에이터로서의 포부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한 노하우들이

인상적이었다. 유튜브를 해볼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려나?... 이건 직접 해봐야 알 거 같다.

일단 직접 해보라고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영상으로 만들고 컨텐츠화

시키라고 말한다. 거창하게 제작도구를 장만할 생각도 말고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일단

만들라고 한다. 뜨끔했다. 무슨 취미를 하던지간에 장비병이 들어있었던 과거의 내가 떠올라서.

일단 무엇인가가 좋아지면 돈을 쓰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는듯이 반드시 있어야 될 것만

같은 것들을 사들였었다. 실은 없어도 괜찮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쉽게 실증이 났고 덩그라니 도구들만 남아서 내 마음을 짓눌렀다. 아, 과거의 멍청이여!

그 돈을 모아서 너는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 대출을 잔뜩 안더라도 말이다...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하지만 알고있다. 또 다시 홀딱 반해서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같은 짓을 반복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좋아하지 않도록, 좋아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않도록 조심조심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에 좋아하는 건 미니멀리즘이다. 반대로 마구마구 버리고 있다.

나란 인간은 중간이 없나보다 -.,- 반짝반짝 새아파트를 사라니까!

유튜브를 시작하는데도 제작도구를 몽땅 마련하려면 대출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카메라의 세계와

조우해야 하니까. 모름지기 카메라는 살림 거덜내기 딱 좋은 취미가 아니던가. 이 바닥도 장비병이

걸리면 답이 없겠구나 싶기도 한데, 대도서관씨가 말한다. 있는 걸로 하고, 돈 많이 들이지 말라고.

돈을 들이면 인간의 마음을 복잡하게 작용하게 된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것 같고, 본전을 찾아야

될 거 같고, 그러다보면 무리수를 둔다. 그게 평범한 인간의 마음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돈을 들이지 말고, 돈을 마구마구 쏟아넣고 싶다면 유튜브 수익을 내서 그걸 전부 투입하는

방식을 취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본전을 위해 자신의 순수한 열정에 찬물을 뿌리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까. 돈으로 바꾸기에는 너무나도 가치있는 것이니까.

그다지 길지 않은 책이고, 가독성도 그럭저럭이고 재미도 있어서 시간을 많이들이지 않고도

읽을 수 있다. 덕후분들이 계신가? 지금 하고 있는 그걸 유튜브로 만들자. 그러면 외화도 벌고

좋아하는 마음도 더더욱 증폭되고 덕밍아웃도 할 수 있고,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멋진 컨텐츠로 당신을 만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멋진일.

유튜브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실제로 뛰어들길 바라본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