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 읽기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_ 마키타 젠지

자몽도넛 2018. 10. 2. 17:00

작가는 일본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다. 그가 알려주는 제대로 된 식사법이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대체로 당신이 하고 있는 식사법을 잘못됐다고 말할테니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한 다음에 책을 펼치도록 하자. 아무튼 하지말라는 게 잔뜩이니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 걸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대체로 다른 사람들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방점 찍어 강조하는 형식으로 하지 말라고 뜯어말리고 있다.

다들 알고있는 내용이다. 탄수화물은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탄산음료도 먹어서는 안 된다.

탄 음식 먹지마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고 고기는 작작 먹도록 해라. 기타등등 기타등등.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가. 이 책도 그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은 그동안 상식이라고

믿고있던 거짓부렁이들의 뼈아픈 진실에 대해 알려준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탄산음료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 탄수화물과 설탕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온갖 모습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콜라겐 먹어도 다 소용없다던가, 이렇게 하면 단명한다던가하는 것도 차분히 가르쳐준다.

이런 것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알려준다. 모르고 있거나 살짝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이 책을 통해 수정할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나 역시 평범하게 40스푼 정도의 설탕의 퍼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는 기회가 되었고.

콜라나 오렌지 쥬스에 수개의 각설탕이 들어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과거 한때 패닉에 빠졌었는데

이 책에 나와있는 식품별 설탕함량표를 보며 이걸 그때 알고있었더라면 그토록 깜짝 놀라서

잠시간 탄산음료와 교류를 딱 끊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쁜 건 맞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탄산음료만큼 나쁜 걸 그 당시에 참 많이도 먹었더랬어서 허탈했달까.

끊을려면 싹 다 끊어냈어야 했는데 어쨌든 바보짓한 거 같아서 입맛이 썼다.

건강법이라던가 유행하는 식이요법이나 영양제에 대해 전적으로 믿지않고 있다. 좋다고 해서,

거듭거듭 좋아고 해서 믿었는데 결국은 이후의 연구결과 사실이 아닌 것들이 엄청 많기도 했고

마케팅에 거하게 놀아난 적도 있어서 이제는 초연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엔 이것이로군...

이런 느낌으로. 하지만 그런 것들 중에서도 공통적으로 뜯어말리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만큼은

다소간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던가, 과한 나트륨을 피하라던가,

소세지같은 가공육류는 되도록 멀리하라와 같은 공통적이고 스스로도 납득이 되는 것들은

믿고는 있는데. 믿고는 있는데!! 좀처럼 실천하기가 어렵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오늘도 저녁을 먹고나서 치킨을 시켜 먹었고, 하필이면 매운 치킨이라서 그 맛을 가시게

하려고 이 책에서 마시지 말라는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소세지 아주 좋아하고, 탄수화물은

정말 사랑한다. 납득이 되는 건 대체로 몹시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아주 잘

알고있다. 일단 의식하고 좀 덜 하기로, 좀 덜 좋아해보기로, 열심히 대체품을 찾아보기로

현재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좀 더 단호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면 좋겠지만 스스로에게 무르디

무른 인간이라 어쨌든 지금은 이 선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언젠가 나의 응석을 받아주고 싶지

않은 날이 오면 그간 하나하나 주워모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혹독하게 훈련시켜야 겠다.

그게 싫으면 평소에 잘 하면 좋겠다. 나. 잘 좀 하자. 아이스크림 그만 먹고, 오렌지 쥬스도

멀리하고. 워렌 버핏도 콜라 매일 먹더만, 어떤 최고령 여사님도 매일 매일 닥터 페퍼 먹었다던데

제멋대로인 나는 이 순간에도 이런 걸 잘도 기억해낸다. 

독서를 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면 대체로 실생활에서 써먹어보는 편이다. 보람을 찾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올바른 식사방법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익혔고, 그걸 적용해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철저하게는 아니지만, 좀 전에 치킨이랑 맥주를 먹었지만. 식사의 순서를 신경쓰고, 

건강한 식재료를 의식해서 장을 보려고 하고있다. 탄산음료를 비롯하여 설탕물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전보다는 많이 줄이기도 했다. 이런 구체적인 시도를 하는 동안 내 식사에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게 얼마만큼 갈까...싶긴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앞으로도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을 알고 배우게 되면 이런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그러다가 정말 좋아하게 되고, 내 취향이라서 바뀌게 될 수도 있는거고. 그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

앞으로 계속 조금씩이라도 나가보려고 한다. 탄수화물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날도 올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