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으로 1권~6권까지 나와있다. 종이책으로는 7권까지.

일본에서는 10권으로 완결이 난 듯 하다.

일본어로 만화를 읽을 수 있으면 아마존이나 기타등등에서 샤샤샥 읽으면 딱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계속 쭉 읽고 싶을 때 이런 마음이 곧 잘 들곤 한다. 금새 잊어버리지만.

그 생각을 관철했다면 지금쯤 외국인으로서 상당한 수준으로 언어 구사를 하고 있을 듯.

하지만 재미있는 건 순간이고, 외국어 공부는 엄청난 수고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보다 엄청난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나는 꿈쩍도 하지 않고, 가끔 추임새로 '일본어로 만화를 읽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를

반복하지 않으려나 싶다.

 

만화를 꾸준히 읽어오고 있지만, 내 인생에서 만화책을 가장 많이 읽는 게 요즘이다. 종이책을 정리하고

이북으로 넘어오면서 인터넷 서점에 자잘하게 쌓이는 포인트로 가장 사기 쉬운 게 만화책이다보니

한권 두권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처럼 구입하고 있는데다 읽지 않은 채 쌓이고 있기까지 하다.

'거짓말풀이 수사학'도 그런 기세를 타고 모인 책이다. 평이 좋아서 6권까지 구입은 했는데, 재미있으려나

하면서도 여태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서 1권을 다운받아서 읽어봤는데 예상보다 재미있어서

내리 6권까지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읽게 되었다.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진 카노코는 마을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어 고향을 떠나오게 된다.

고향에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갔던 건 아니었다. 거짓말은 대체로 자신의 약한 곳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다.

그걸 고스란히 들키고 말았을 때 카노코의 고향 사람들은 경악할뿐 진실에 성큼 다가가지 못하고 진실을

알려준 카노코를 되려 원망하게 된다. 유아기의 퇴행도 아니고, 화내야 할 곳에서 눈을 돌려 진실을 알려준

사람에게 원망을 퍼붓다니 어처구니없지만 그것은 카노코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사랑하는 가족마저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거처도 알아보지 못하고 쫓기듯 찾아온 새로운 마을에서 일자리가 그리 쉬이

구해질리가 없다. 고양이와 말린 생선 하나로 실랑이를 하는 사이에 카노코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인간을 만난 것이다. 그 사람이 가난뱅이 탐정 소우마.

정작 탐정일은 들어오지 않아서 맨날 남에게 신세만지고 외상값도 잔뜩 깔아두었지만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던 소우마는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을 가진 카노코를 그냥 놓아줄리가 없다. 엄청난 인재영입에 성공하고

이제 탐정사무실도 잘 되나 했더니. 소우마의 경영능력이 영 안 좋은 모양이다. 돈에 집착하고 궁상을 떠는

것치고는 돈이 전혀 없다. 카노코에게도 그 생활이 당연히 전염된다. 두 사람 모두 사이좋게 알뜰살뜰 돈을

빌리고 제초작업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무실을 꾸려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만화의 배경은 쇼와 초년 츠쿠모야초. 과학수사 당연히 없다. 지문 이런 것도 나오지 않는다.

있는 건 따스한 사람들의 정과 희망 뿐. 그런 판타지 동화같은 만화적 배경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궁색한 탐정사무실의 숨은 인재 카노코와 눈치 빠르고 얼렁뚱땅 입담 좋은 탐정 소우마가 우당탕탕 해결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경단에 반찬을 넣어 구운 음식을 주인공들이 자주 먹던데. 우엉도 들어가기도 하고, 단무지도 넣은.

어쩐지 맛있을 것 같아, 다음에 다음에 동짓날 즈음에 팥죽을 끓이고 남은 찹쌀가루가 있으면 한번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다. 찹쌀부꾸미에 달큰 짭조름한 장조림을 넣고 구워보면 어떨까. 팥소를 넣어도 맛있을 것 같고.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는 중이다. 김치만두소를 넣으면 김차만두 대용이 되려나?!! 만두소도 넣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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