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실패 대잔치를 벌이는 네코노히의 이야기가 1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북으로 읽어서 그 귀여운이 반감했는지, 아니면 시기가 시기인만큼 인기가 지난 상태에서 읽어서인지

나는 조금 미적지근했다. 오히려 마지막 페이지에 콜라보 만화에서 봤던 티벳여우가 고양이보다 더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손끝이 야무지고 빠릿빠릿한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티벳여우는 이 부류일지도...

네코노히가 이북이 이제 막 나왔으니까, 아직 이북 출간 전인 티벳여우는 조금 기다려야 할 듯.

 

그런데 네코노히 직업이 마술사인것일까? 조수 토끼가 사표를 내고 뛰쳐나갔다가 너무 반응이 좋지 않자

마음이 짠해서 다시 돌아와서 네코노히를 토닥토닥해주던데, 마술이 본업이라면 어찌하누. 하지만 토끼가

있으니까 괜찮으리라 본다. 네코노히라면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잘 살아가리라.

조수 토끼도 보통이상으로 야무져보이니까 네코노히의 직업생활도 보통으로 풀려나가지 않을까.

 

여행을 떠나서 전선코드를 계속 걱정한는 것같이 소소하게 잔걱정이 많고, 두부를 뜯는데 내용물을 꺼낼

수 없게 테두리만 주르륵 뜯기거나 다 만든 요리를 엎는 것같이 하찮지만 힘빠지는 실수들을 자주 하는 게

네코노히가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모두 그런 적이 다 있지

않은가. 끊임없이, 도대체 끝이 날까 싶을 정도로 작고 또 작은 걱정들이 쭉 줄이어 계속되고, 좌절해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사건은 아니지만 털썩 주저앉아서 잠시동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지는 정도의

소박한 실수와 실패들이 치킨 먹고 싶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생겨나는 게 보통이지 않던가.

그런 보통을 네코노히에게서 발견하며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그 점이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토실하고 손재주 끝내주게 없는 네코노히, 싫지만은 않다. 2권도 나오려나?! 티벳여우를 이북으로 보고나면

2권 소식을 알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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