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권이다. 몇 권까지 보게될까? 100권은 가뿐하게 넘을 것 같다. 아직까지 여전히 재미있으니까.

 

코난은 이런 기분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1/3지점이나 절반 정도에서 내용이 뚝하고

끊어져서 아쉬워하다가 이내 잊어먹는다. 그리고 그냥저냥 지내다보면 코난 신권이 나왔다고 찾아보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자주 가는 서점이 있다면 더더욱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채게 된다.

그럼 새로 나온 만화책을 사서 한참 전에 봤던 그 에피소드를 다시 한번 복습해야하나 고민하지만

대체로 다시 읽지 않는다. 보다보면 대충 기억이 나니까. 그리고 그 신권에서 또 에피소드가 끊긴다.

코난 연재분이 아직 전자책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도 이렇게 읽고있는데 코난을 매번 이렇게 보고 있는 듯 하다. 기시감이 장난이 아니다.

 

코난은 애니메이션도 있고, 범인만 독립해서 단행본이 출간되기도 했으며 피규어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어서 종이로 된 만화를 넘어서도 즐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즐겁다. 코난카페도 있는 거 같고.

다양한 형태로 좋아하는 것을 접하는 것은 애정이 유지되고 증폭되는 비결이 아닐까, 코난을 보며

생각해보게 된다. 너무 거대한 산업이 형성되어 있어서 작가가 연재를 마치고 싶어서 마칠 수 없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겠지만 그 역시도 코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지지가 없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는

일이니까. 이토록 오랫동안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대단하다.

 

어쨌든 참 오랫동안 보고있는 코난의 새 단행본이 이북으로 나와서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후다닥

읽었더랬다. 코난은 국내 연재도 인기있을 것 같은데, 아직 하지 않고있는 게 의아하다.

국내 동시연재되고 있는 만화중에 보고있는 게 있는데, 결국에는 단행본도 결재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라 뭐 연재되지 않으면 않는대로 괜찮다. 매우 대충인 성격이라 이런 정도로도

만족스럽다. 좀 더 불타오르는 성격이라면 연재분을 일본사이트에서 결재해서 봤을텐데.

대체로 에너지가 약한 형태로 책을 읽고, 만화도 보고 있어서 단행본이 나오면 반가워하며 사 읽고

내용도 막 헷갈리고, 등장인물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가끔 주인공 이름도.  

그런 식인지라 파워 덕질을 하며 에너지를 불태우는 분들을 보면 존경하고 있다.

연재분도 꼭꼭 챙겨보고, 관련 동호회도 하고 마침내 이차창작에 이르고 덕질을 위해 여행마저

가볍게 다녀오며 일본어마저 즐겁게 익히는 걸 보고있노라면 나처럼 미지근하고 애매한 온도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건 찰나의 즐거움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설렁 읽는 사람은 찰나의 즐거움도 몹시 가볍다는 것?

 

이번 권에서 본 권 3개의 에피소드인데, 초반 하나는 이전 권에서 이어진 것이고, 중간은 통짜

에피소드로 결말까지 전부 볼 수 있고 마지막 에피소드가 연재 1000회 기념이라 컬러페이지를

조금 볼 수 있었다. 정말 조금, 순식간에 지나간다. 교토로 수학여행을 가게되는데 코난이 이번에

1000회 특집이라 무리를 한다. 약을 받아먹고 신이치의 모습으로 여행에 참가하게 된 것.

코난이든 신이치든 얘가 나타나는 곳에 사건은 언제나 일어나기 마련이고 교토도 핏빛으로

물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교토 곳곳이 지나가는 배경으로 그려져있어서 반가웠고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금각사도 나오려나 싶을 정도로 청수사부터 꼼꼼하게 등장하고 있다.

청수사는 내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라서...다른 사람들은 꼭 공사상황을 잘 확인해서 가봤으면 좋겠다.

교토의 첫번째로 꼽히는 광광지답게 넘실넘실 사람이 물결을 이뤄서 청수사 가는 길목을 가득채운게

기억나서 순간적으로 멀미가 났다. 청수사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던 문화재 쪽이 훨씬 더 인상에 남았다.

코난에서도 살짝 등장하고있는 불상이 엄청 많은 그곳도 뜰이 넓고 조용해서 좋았었다.

이번 단행본을 보다보면 교토에 가고싶어진다. 경주라도, 거기가 아니라도 가깝고 단풍이 멋진 문화재가

있는 곳에 다녀올까 싶어졌다 ...가볼까?

 

95권으로 만날 때까지 안녕,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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