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 서적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결국은 미래학의 연구 결과가 소설이나 영화에 일부 차용되는 경우가 꽤 있으니까.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재미가 없을리가 없다. 즐겁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물론 다른 모든 책들에도 적용되는 원칙이기는 한데, 한 권의 책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한 미래의 모습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하지만 그 가능성의 세계를 그려보는 것은 굉장히 설레고 가슴이 뛰는 일이다.

 

매일매일 지금 이 순간이 힘들고 어둡고 비관적이더라도 결국 미래는 더 나아지고 말리라는

미래관을 갖고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최소한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딴죽걸어 깨방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동냥을 거절하며 쪽박까지 깨버리는 경우 종종 있지 않은가. 

그게 다 무엇인가. 먹이를 주는 손을 콱하고 물어 뜯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 않은가.

아무튼 그런 해충같은 인간이 되지 않고, 쾌적한 미래가 나의 현실이 좀 더 빨리 되기 위해

지금의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 그리는 미래는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그다지 멀지않은 미래의 모습부터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10년전과 지금이 다르지만,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거대한 규모로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 미래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는 것이 지구 어디에선가는 간절히 투쟁하여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래서 미래 인류의 빛나는 성취 또한

도태되고 낙오되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  

지금 현재 어떤 결정을 내리고 무슨 행동에 나서느냐에 따라 존망성쇠는 결정될 것이다.    

영화 '엘리시움'에서 그랬듯이.

 

인류 전부가 나눠가질만큼 풍족한 자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분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분명 상상도 못할 정도로 좋아지겠지만 거기에서 도태된 이들은 지금보다 더 비참해질

것이다. 식량의 자급자족조차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영화에서나 봤던 곤충에너지바나 잔혹한 형태의 에너지바가 현실화될지도.

 

결국은 나아질 것이다. 현재 가장 가난한 사람이 100년 전의 빈곤한 자보다 형편이 좋듯이.

그런 느낌으로 나아지리라. 하지만 달콤한 열매를 손에 넣는 건 결국 일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느냐 마느냐가 결국 우리가 과제가 아닐까.

 

현명하게 판단하고 망할 것 같은 분야에 몸을 던져넣지 말고, 아니다 싶을 때는 바로

발로 걸어차고 나오는 결단력이 필요한 때이다.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가만히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 낙오가 확정되리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무엇인가 해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디가 맞는 방향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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