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야시라이스

2. 고로케
3. 오사카 명물 카레
4. 샌드위치
5. 만가닥버섯 간장조림
6. 팬케이크
7. 치킨라이스

8. 슈마이
9. 비단보 초밥
10. 죽순 머위 된장국
11. 양배추롤
12. 참마 된장국
13. 무떡
14. 스카치 에그
15 레모네이드

16. 마멀레이드
17. 오차즈케
18. 고구마 맛탕

 

루리코의 애정만점 레시피 1권에서 나오는 요리는 모두 18가지.

간략하게 레시피도 나와있으니까 요리 솜씨 좋은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고,

입맛만 쉐프인 사람들은 구글이 있으니까 괜찮다. 구글에서 검색해서 살을 좀 붙이고 계량컵과 계란스푼을 들고

자신의 감이나 눈대중을 믿지말고 시키는대로 고대로 하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

 

18가지 레시피 대부분이 입맛에 맞는 것들이라, 하긴 나한테 입맛에 안 맞는 게 있었나 싶긴 하지만,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일본이고 시대적 배경이 과거라서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구입해두고 묵히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편견없이 책과 마주해야 겠다고 반성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루리코. 남편은 소지로라는 부잣집 도련님 출신이지만 현재는 무척이나 성공과 거리가 훌쩍

있는 소설가이다. 소지로는 계속 돈이 없음에도 도련님 출신이라 입맛만큼은 상당히 고급져서 루리코는 그를

위해 애정으로 고군분투하며 여러가지 요리를 만들게 되는데 그게 '루리코의 애정만점 레시피' 1권이다.

남편이 소설가로 성공하는 것보다는 루리코가 요리책을 내고 요리연구가로서 성공가도를 타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어쨌든 신혼인 이들은 오손도손 수수하지만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소지로도 여차하면 가업을 이으면 되니까, 루리코네들은 가난은 제법 여유로워 보인다. 가난하더라도 도련님

출신은 늘상 디저트를 먹고 있다. 팥빵을 먹고, 화과자나 떡을 사나르고, 쿠키도 좋아한다. 요즘도 쿠키는

비싸지만 저 시대에 쿠키나 비스킷이 입에 맞는 도련님 출신이라면 식비로 루리코가 고심하게 되는 것도

멀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일어날 일. 3~4권 정도쯤에서?

힘내라, 루리코! 요리책을 내고, 요리연구가가 반드시 되려므나 응원하게 된다. 착하고 성실한 루리코는

무얼해도 될 것 같다. 남편과도 착한 일을 하다가 만났고.

 

이 부부가 만들어 먹는 요리들은 지금도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고, 복잡한 재료나 요리법이

필요한 음식이 아니라서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샌드위치나 고로켓, 샌드위치, 레모네이드...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들이라 이 책만큼은 전 레시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참마된장국은

마는 비싸서...생소해서...계란이 들어가는 국은 별로 안 좋아해서...라고 변명이 잔뜩 붙는 걸 보니 이건

누군가가 만들어준 맛있는 걸 먹기 이전에는 만들 의욕이 그다지 생각지 않겠지만, 그것 외에는 다 맛있어

보여서 전메뉴 수제 요리작업을 해볼까 고려 중이다. 일단 젤 쉬운 거...레모네이드를 시작으로 ㅎㅎ

 

선량하고 긍정적인 루리코와 수수하지만 루리코를 사랑하는 소지로가 만들어가는 애정만점 레시피 2권을

기대하며. 작가 후기에서 다음번에 꼭 만나자고 했으니까, 작가님과 꼭 2권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후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취재를 하다가 결국에는 탈선을 하고 마는 작가님의 모습이 남같지 않았다.

취재로 먹다가, 먹다가 결국에는 먹기만 했다는. 어쩐지 웃으면서 눈물 반방울이 맺힐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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