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싶었다. 어디선가, 어디선가!!

그리고 마침내 기억났다. 마트에서 유산균 판촉 직원분이 이 책에서 들었던 말과 비슷한 말을 했었다. 

현대인의 건강관리는 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유산균을 먹어줘야 한다고.

 

나는 위험하다. 살짝 홀려서 유산균도 먹었고, 이 책에 나와있는 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스트레칭도 1회

완료한 상태다. 식사로는 이제는 안 먹어야지, 안 먹어야지 늘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패스트푸드나

탄수화물로만 구성된 우동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급격하게 노선을 변경해서 요거트에

건과일과 견과류를 뿌려서 먹었다. 아, 어찌나 영향을 받기 쉬운지. 팔랑팔랑 이리저리 가볍게도 마음이

움직인다. 하지만 괜찮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니까!

 

일단 배꼽을 살펴보시라. 배꼽이 가로로 ㅡ 모양인가? 그럼 일단 침대나 바닥에 누워보자. 배꼽 주변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자. 손가락 한마디에서 두마디 정도가 쉽게 들어가는가? 아니라고? 그럼 이제 나와

같은 길을 가면 된다. 이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따라해보도록 하자. 장이 쳐져서 그런거라고 한다.

 

스트레칭은 3장이 나온다. 그 이전까지는 왜 장 스트레칭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길고 긴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성격이 급하거나 본론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3장으로 바로가자. 그리고 거기에 있는 스트레칭을 따라하면 된다. 하고 싶은만큼, 맘껏 하면 된다.

평범한 스트레칭이고, 무난해서 욕심부리다가 근육을 찌릿할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한 세트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근육 찌릿을 내가 경험했으니까 하는 말이다.

 

무해한 스트레칭이니까 기적의 장 스트레칭을 믿지 않더라도 해본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듯 하다.

기초적인 호흡법과 스트레칭의 조합이라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는 아침 식사로 바나나 한 개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스타벅스에서 포장된 바나나 한 개를

아침으로 먹으라고도 하는데. 나는 그 바나나만을 단독으로 사 본 적이 없다. 그 바나나는 라떼랑 곁들어

먹는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는데. 커피우유와 바나나는 정말 찰떡궁합이니까. 그 정도는 되어야

아침이다 싶은 나와 바나나 한 개로 한 끼 식사를 채울 수 있는 작가 사이의 이 거리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거기에다 푸딩이나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자 더더 멀어져간다.  

 

스트레칭 외에도 식사법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으니까 참고하면 될 듯 하다.

변비가 있다고 배가 아파지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오히려 장건강에 매우 해가

된다고 하니 좀 더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좋을 듯 하다. 쾌변라떼와 찬 우유와 가지가지 쥬스들과

잠깐 멀리하고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오랜 시간 변비의 외길을 걸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화장실에 너무 붙어있었다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놀림을 당하는 작가의 조언이니 속는 셈치고

믿어보고 싶어졌다. 홀랑 잊어먹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전에 부지런히 이 책에 나와있는 스트레칭을

숙지해둬야 겠다. 

 

페이지도 짧고, 그림도 제법 있고, 3장부터 읽으면 더더욱 얼마 걸리지 않고 후딱 읽을 수 있다. 관심이

간다면 가볍게 읽어보면 된다. 스트레칭도 하고, 변비도 해결하고. 바디리프팅과 체중감소 효과도 있다니

노란 표지에 스트레칭하는 캐릭터를 발견하면 이 책이구나 생각하고 잠시 페이지를 넘겨보면 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