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다녀왔다. 이 책을 빌려왔다!! 얼른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금새 읽을 수 있다. 그림과 몹시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빠른 사람이라면 10분만에 완독 가능!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읽으면 30분 정도면 정독!!

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드는 책이기도 했고 예상은 맞았다. 티타임 독서로 딱인 책이었다.

그리고 이거 도대체 무슨 뜻이야?! 궁금해지는 제목에 전부 읽었지만 아직도 알 수 없다. 이 제목의 의미를. 

굳이 알 필요가 있나 스스로 납득하고 몇 번인가 더 읽었다. 수 회 읽어도 들이는 시간은 여전히 짧다. 좋다!!

 

빌려와서 알았다.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과 같은 작가라는 것을.

'있으려나 서점', '아빠가 되었습니다만'를 쓴 작가의 초기작인 듯 하다. 2003년쯤이니까.

음...초기작이 나오는 작품은 절대로 최신작이 인기있어서이기 때문에 조만간 장바구니를 털어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보다 분명 더 재미있을테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까.

 

웃음과 감동의 단편 스케치라고 하는데, 웃음과 감동은 글쎄. 그다지 웃지 않았고, 감동은 어디에?

약간의 심술이 느껴지는 부분은 분명히 발견했다. 이 작가도 조금은 비뚤어진 녀석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나는 알아볼 수 있다. 원래 비뚤어진 녀석들은 비뚤어진 녀석을 감지하는 레이더같은 게 장착되어 있으니까.

피하라고 있는건지, 친하게 지내라고 있는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 컷 한 컷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책은 아니었지만 때때로 시선을 잡아채는 문구들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읽었을 때 마음에 든 부분은 맨 마지막 페이지였다.

 

나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능한 단 한사람의 서비스업이다. 고객제일이다 

                                                                   -게다가 뚜겅이 없어/요시타케 신스케 196페이지

 

이 문구를 보며 좋구나 생각하고 있다. 내 응석을 들어주는 것도 결국은 나,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결국은

나. 이렇게 생각했더니 나한테 좀 더 후하게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거 다하려므나!!

앞으로 전적으로 응원하고 힘을 북돋우는데 완벽하게 긍정적인 자세로 조력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런데 읽을 때마다 이렇게 멈추는 페이지가 달라서 조금 재미있다. 다음번에는 어떤 문장에서 멈추게 될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