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할 책상은 없지만 일단 읽어보았다. 이사를 하면서 책상도 정리했서 없다. 뭐...책상만을 정리한 건 아니다.

기타등등을 이사하기 직전에 정리하면서 고생을 한터라 당분간은 가구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듯 하다.

가구는 들이는 것도 힘들지만, 버리고 처분하는 건 두 배 정도는 더 힘들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새가구를 들이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술렁거리지 않고 조용하다. 지금 맘으로는 앞으로도 그런 맘은 영 들지 않을 듯. 

버리는 데 상당한 비용을 치뤘다. 사는 데도 돈 쓰고, 버리는 때도 돈 쓰고 이게 무슨 멍청이짓인가 싶었고,

그 기억이 아직까지 선명해 가구를 사고 싶은 마음을 쫓아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책상이 없어도 살만하다. 카페와 기타등등에 테이블이 참 많더라고. 커피 한잔 가격으로 테이블을 빌려서 그걸 내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집에 식탁도 있고. 식탁만큼은 영원히 정리하지 못할 거 같다. 식탁이 있어서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것일지도 모르고.

책상이 없었던 적보다 있었던 적이 훨씬 길었음에도 아직까지는 책상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나는 안 불편한데 휑한 방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긴하더라만. 내가 안 불편하니 됐다.  

언젠가 간절하게 필요해지면 그때 다시 생각이 바뀔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책상이 없는대로 살아갈 예정이다.

 

 

 

책상이 없긴 하지만 이 책은 어쩐지 읽어보고 싶어지더라. 책상이 있었던 때 정리를 참 못했으니까. 책상이 있었기에

자잘한 내 소품들을 거기에 잔뜩 숨길 수 있었고, 요술쟁이 책상마냥 서립 속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더랬다. 물건이

많아서 정리가 힘들었었다. 과감하게 버리고 정리하면 되는데, 그게 또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까.

그런 상큼한 추억도 있는데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

 

 

이전에 비하면 지금은 쉽게 물건을 정리하고 처분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지금조차도 망설여지는 때가 가끔 있다.

이걸 버리고 후회하지 않을 것일까. 물론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물건을 버리거나 처분해서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는 별개로 미련이나 집착같은 건 약한 편인지, 일단 버리고나면 후련해지는 감정이 

훨씬 강하다. 이런 부분에 의지해서 덮어놓고 일단 버리고보는 습관을 들이기도 했는데, 그런 지금조차 버리는 게

망설여지는 물건이 아직까지 있고, 그 영역에 들어가면 한없이 일을 미루고만 있다. 그런 경험을 말끔하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여기서 좀 더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다. 나 혼자서는 생각나지 않는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그걸 적극 도입해서 더 정돈되고 말끔한 일상을 추구하고 싶다.

 

 

이 책도 다른 미니멀리즘 책과 커다른 괘는 함께하고 있다. 일단 버릴 거, 잘 사용하는 있는 것, 버리고 싶지 않는 것을 나눠

일단 버릴 것을 없애는 것. 그것만으로 책상에는 상당한 공간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남아있는 물건은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배치로 정렬해두는거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사진자료를 통해 세밀하게 설명해두고 있다.

 

 

번거롭게 손이 가고 품이 드는 일을 미리 해둬서 미래의 나의 짐을 가볍게 하라더라. 보통은 미래의 나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발상도 가능하다는 신세계를 발견했다. 다음주 나, 다음달의 나, 내년의 나를 위해 오늘

결정할 일을 미루지 말고, 해야 할 일도 게으름 부리지 말고.

... 사야 할 물건도 미루지 말아야 겠다? ㅎㅎㅎ 역시 미니멀리즘 최고

 

 

 

이번 책에서 배운 것은 모든 것의 디지털화. 이걸 나도 하고있는 중이어서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캘린더를

공유하는 방법이 있더라고. 회사 동료나 배우자 등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활용하면 편리할 것 같았다.  

종이수첩이나 종이 문서로 출력하는 것을 지양하고있고, 작년부터는 다이어리도 사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 그와 관련

해서 여러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구글 캘린더를 비롯해서 몇 가지 어플도 받아두기도 했고.  

종이 메모가 익숙해져서 요즘도 아무 생각없이 종이에 끄적여두곤하는데, 이걸 스마트폰 메모로 이사하는 중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있었고. 올해는 종이가 없는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싶다.

그런 목표에 다가가는데 할 수 있다고,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라고 용기는 주는 책이었다.

 

 

 

일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의 사례가 실려있는데 대다수가

일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었다. 하루 일과가 촘촘하게 세밀하게 짜여

져있고, 그 루틴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은 이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자신의 수고를 최대한 아끼는 방법을 이 책에서

공유해주고 있다.

일단 전자제품을 잘 활용해야하더라.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는 일단 사용해야만 하는거다. 이것만으로 부족

하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루지 않는 것!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도, 지금 해도 될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인생마저 미뤄질 게 분명한데, 어째서 위기감을 가지 않는거냐. 나는? 

 

 

이 책에서도 나와있는데 잠을 잘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컨디션과 기분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달에 한번은 고열에 시달려서 고생했었는데 수면시간을 정해서 제대로 지킨 다음에는 괜찮다고.

시간을 철저하게 아끼며 살고있다면 더더욱 주의해야 할 부분이었다.

 

 

간단하게 식사준비하는 방법도 배웠으니 활용해볼까나. 미리 채소 등등 재료를 썰어서 얼려두면 요리도 쉽게 해치울

수 있다고 하니까. 물론 굶으면 설거지거리도 나오지 않지만. 그런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순식간에 그럴 듯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궁리해 볼 참이다. 그런 게 5가지 정도만 있어도 배고픔이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다. 외식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 앞으로는 왠만하면 직접 만들어 먹을 예정이라. 레토르트와 반조리

식품을 활용하면 못 할 것도 없고, 채소도 좀 신경써서 먹고 싶으니까. 여러가지 요리 꼼수들을 모아봐야 겠다.

 

 

시간을 그동안 너무 낭비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되더라.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들

모두 내 인생이었는데. 앞으로는 이 순간순간이 내 인생이라 생각하며 귀하게 귀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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