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제목이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마음을 끌었지만 크게 이 책에 기대한 건 아니었다. 돈 아껴쓰고, 열심히 많이 벌란 소릴 하겠지?라며

시큰둥하게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그랬다. 그런데 이 책 초반에 설문이 몇 개인가 있다. 그걸 하고나서 진지하게 이 책을 정독하게

되었다. 응답을 성실하게 한 결과가 미래가 밝은 가난뱅이로 나왔으니까.

 

가난뱅이 쪽으로 앞날이 창창하다니!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래 일단 가난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미래에 큰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가끔 로또도 사고 그러고 있었다. 그러니까 부자의 꿈이 일단은 있다는 것.

하지만 그 꿈은 허망하게 사그라질 신기루같은 것이고, 영원히 끝도없이 가난할지도 모른다고 설문결과가 그러니까

그 이후부터는 누워서 뒹굴거리던 몸뚱이를 일으켜 오랜만에 의자에 앉아 나머지 부분을 읽어나갔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확신을 시켜주더라. 너는 가난뱅이라고. 가난뱅이 습성이 몸에 배었다고.

어찌 그렇게 부자가 하지 않는 것들만 쏙쏙 골라서 해내고 있었을까. 나는 프로 가난뱅이였던거다. 어쨌든 프로다!!

라며 조금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했지만 프로 가난뱅이는 현실을 직시하고 가난뱅이 습성을 뜯어고치기로 결심했다.

로또에 당첨되서 알뜰살뜰 가늘고 길게 부유한 생활을 꾸리는 게 내 작은 꿈 중에 하나였는데, 이 빈곤습성을 고치지

못한다면 당첨자가 된다고해도 1년 내에 홀랑 날리고 다시 가난뱅이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부자들의 습성과는 전혀 공통점없이 이제까지 잘 살아오고 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프로 가난뱅이인가보다.

 

종이수첩 써 본 적 한참 되었고, 이 책의 저자는 다이소에서 1천원짜리 볼펜이라도 가지고 다니지. 나는 볼펜 자체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밖에서 비가 오면 비닐 우산을 사느냐 5만원짜리 우산을 사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우산을 사지

않을 부류라서. 밖에서 우산을 사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어떻게든 비에 폭싹 젖지않고 집으로 돌아오긴 했다. 

...그러고보니 부자가 하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도 거의 안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가난뱅이 습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쩐지 사회와 일방상식은 가난을 교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이 책이 말하는 부자로 가는 길과 정반대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부자의 수가 적은 것은 이토록 잘못된 상식들이 산재해있어서일까.

 

부자가 되고 싶고, 돈을 많이 가지고 싶은데 그만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 말한 부자의 습성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몇가지

것들을 차용해서 다시 한번 부자에 도전해보는거다. 무언가 잘되고 있지 않다면 분명 방법에 문제가 생긴 것.

모른채로 계속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상한데, 이건 아니데 하면서 계속하지 않던가. 그 고리를 끊고 원래 자신이

가려던 방향으로 가는거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방향성을 알려주는 책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리라.

 

나도 이 책을 읽은참에 대청소하는 기분으로 가난뱅이 습성을 말끔하게 몰아내보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쉽게

물러날 녀석은 아니겠지만. 하지만 이 책에서 나와있는 부자들의 행태라고 해야하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더. 자신의 감을 믿고, 주축을 뚜렷하게 세우고 먹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도 관철하고. 싫거나 곤란한 건 제대로 딱 끊어서 거절하고 하기 싫은 건 절대 하지

않으면서 가성비를 따질 때 내 돈, 남의 돈 나누지 않고 가성비를 추구한다는 점...이런 게 좀 멋졌다. 

나는 멋진 방향으로 가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발견한 멋진 것을 내 생활에 도입해보려고 한다. 그 결과 부자가

된다면 더 멋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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