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재미있었다. 흥미로운 실험이나 연구결과에 대해서 잔뜩 알 수 있었다.

'프레임'이란 책도 예전에 읽었었는데 가물가물해져서 한번 더 읽을 생각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읽은 건 아니다. 행복은 각자가 나름대로 정의하는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에 정의된 행복이 나에게 딱 맞는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책 한 권 읽었다고

내가 갑자기 행복해진다면 나를 지탱하는 그 감정들이_부정적일지언정_ 너무나 가볍게 느껴져서

실망해버릴지도 모른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낮은 행복감일지라도 그토록 팔랑팔랑 가볍게

사라져버리는 것은 왠지 김이 샌다. 이런 존재였냐 ㅡㅡ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었다면 좀 더

치열하게 저항하며 물리쳐지기를 바라는 것도 웃기기는 한데, 어쨌든 그렇게 솜사탕 녹듯이 사라지면

한순간 멍해질 거 같다. 그동안 거기에 매여있었던 게 바보같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갑자기 내가 행복해지고 온갖 작은 것에 의미를 찾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살아간다. 비슷한 형태를 하고, 유사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내가 최초로 만나는 것들은 잘 없다. 누군가가 이미 겪었거나 예전에 극복한 것들이 다수일 것이다.

그러니까 타인의 삶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힘을 얻어 좀 덜 헤매고 엄청나게 덜 괴로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행복에 대한,

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중인 듯 하다. 나는.  

내 문제가 되면 잘 안 보이던 것들이 책을 읽고 정보를 얻으면서 눈이 트이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갖고 있고. 변화의 원동력으로 책에 작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읽은 책이었다. 굿 라이프. 제목도 멋지고. 도약하는 사람이 그려진 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어쩐지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까해서 읽어본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한다. 의미와 쾌락 이 두가지 모두가 중요하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쾌락보다 의미를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마음 역시 중요하지만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이 말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마음만큼 환경도 중요하다는 것.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느니, 모든 건 마음 먹기

달렸다느니...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정도였다. 마음 먹는 것만으로 모든 게 술술 해결될리가 없지 않은가.

그 먹는 마음이라는 것도 이제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전면 개조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일단 그것만으로

힘들어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환경을 바꾸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졌다. 환경을 바꾸고, 이사도 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이전까지와 다른 상황 속에 있다면 내 안에 숨어있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걸 해보려고 한다. 환경을 바꾸기. 이전과는 다른 것을 해보기.

아이슈타인이 말하지 않았던가. 맨날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란다면 그건 상멍청이라고.

지금 내가 달라지고 싶다면, 다른 것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 먹는 건, 이미 충분히 해봤으니까. 여기에

다른 것도 조금 첨가해봐야 겠다.

 

행복도 유전이라고 했었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준 연구결과라고 한다. 나 역시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고.

하지만 유전만인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연구자가 철회하는 책도 냈었다고. 이 책에서는 유전도 있기는한데,

키 작은 부모보다는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라는 걸 이 책에서 읽었다.

이 말 들으니까 정말 행복에서 유전은 큰 거 아닐까 싶어졌다.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잖아!

로 읽혀버려서. 모래알같은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바쳐 행복감을 높이는 것보다, 행복감이 낮은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게 그 개인에게는 훨씬 편히 살아가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지지만 그건 역시 각자가

선택할 문제일테지.  

 

대체로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행복감을 높으려면 소유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해야하고,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감사하게 여기고, 행복이 고통의 무경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비교하는 것도 관둬야 하고. 다 알고있는 말인데 말이다. 이게 잘 안 되었다면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그리고 의미있는 삶, 자기다움의 삶은 이 나라에서는 굉장히 독특하고 이례적으로 주체적인 사람만이 획득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도 그럴게 되게 비교하는 거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경쟁시키고 운동회마저도

달리기 등수를 매기지 않았나. 시험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자주 어마무시한 양을 치르게 된다.

한번 삐긋 낙오하면 대굴대굴 굴러떨어져 다시 돌아오지 못하기도 하고. 이런 사회에서 나 혼자 이 책에서 말하는

덕있는 삶을 살아버리면 호갱으로 잡혀서 인간 혐오가 생길 때까지 뜯어먹힐지도 모른다. 

그런 곳에서 행복감이 높은 인간이 되는 것은 부처나 존 로빈스씨 정도가 아닐까. 부처나 존 로빈스씨도 여기서는

힘들지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자기다움이란 어떤 것인가. 나는 무엇을 행복으로 정의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서 배운대로 행복한 방향으로 선택지를 잘 골라서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럼 1년쯤 뒤에는 5년쯤 뒤에는 지금과는 다른 내가 되어있을테니까. 그 내가 그때의 내 맘에

쏙 드는 인간이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 본 실험 중에서 의아했던 게 하나 있었다. 친구와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얼마를 주면 취소하겠냐는

것이었는데 행복감이 낮은 사람은 350만원 정도,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650만원이었다고 한다.

계산을 해봐서 예약취소비용을 제외하고도 호캉스 2박 3일할 정도의 비용이 떨어진다면 친구한테 전화해서

취소하자!! 굿딜을 발견했다!!!라고 말하는 걸 선택한 나는 뭘까. 저 돈이면 한달 살기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내가 내려가있다가 어제든 놀러오렴 친구야!!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한달살기 되는 곳이 제주도만이 아니겠는데?!!

라는 생각까지 갔다. 이 모든 건 350만원을 기준으로 이루어진 사고다. 이런 나의 행복감은 무슨 상태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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