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델리의 창업자인 켈리 최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담은 책이다. 켈리델리는 스시 도시락을 마트 체인 한 코너에서

판매하는 사업으로 7년만에 연매출 5천억원을 달성했고, 10여개국의 나라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위기가 왔을 때의 대응능력이 비범했다. 이를테면 작가는 고등학교 진학시에 첫번째 시련을 맞이했다. 부모님으로부터

고등학교에는 보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하지만 거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등록금이 면제된 학교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런데 등록금은 어떻게 되더라도 식비와 통학비도 마련해줄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는 또다시 들었음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와이셔츠 만드는 공장으로 올라가 야간에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의 인생을 꿋꿋하게 살아간다.

 

 

가난에 뒷덜미를 결코 잡히지 않았다는데서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할 정도의 집안형편이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냈고, 그 방법이 좌절되었을 때 또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결코 좌절하지 않는 이미지라.

일본으로 유학을 단행했고, 또다시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결코 수정하지도 않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살아보게 만들었다. 살아가다보면 있을 수 밖에 없다. 싫은 일, 힘든 일, 안 풀리는 일.

가끔 망할 수도 있다. 좀 심하게 망할 수도 있고. 연이어 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작가도 망했었고. 10억 빚을 졌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물론 홀랑 망한 상황에서 칠전팔기 정신을 불태우며 

순간적으로 회복하는 건 불가능의 영역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그 실패에 얽매여 인생을 허비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해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 툭툭 털고 스스로를 돌봐주고 그 실패를 과거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나에게는 부족했었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알게되었다. 실패할 수도 있는거다. 앞으로도 할거고.

안 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고,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의외로 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나한테는 나밖에 없는데. 까짓 실패 한번 했을뿐인데 나를 방임한채 순간순간만을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신의없고 의리없는 짓이다. 나에게 잘해주는 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시도를 해볼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더니 나는 내가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할까봐 아무것도 못하는것보다는 실패를 선택하는 게 차라리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지 않겠는가 싶기도하고.   

 

 

나도 책을 열심히 읽은 편이었는데 내가 느끼던 점이 이 책에 나와있어서 반가웠다. 책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된다는 것.

책을 읽다보면 직접 해보고 싶고 시도해보고 싶은 게 발견되는데 절대 그대로 하면 안 된다. 경험으로 배웠다. 자신에게

맞게, 상황에 맞게 잘 살펴서 시도해봐야 한다. 그 부분이 나와있어서 공감하며 읽었다.

시대에 안 맞는 것도 있으니까 시간도 잘 계산해서 넣어야한다. 2D폰 쓰던 시대의 룰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한다. 내가 그랬었다. 그리고 안 통하고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인터뷰가 있어서 그것도 보았더랬다. 거기에서 이상형의 남편을 만나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해주고 있던데. 철저한 기획만이 인생을 좀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남편도 그냥 만난 게 아니었다. 30가지 정도의 이상형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자기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알아서 직접

만났을 때 이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맞는 말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본 적이 없어서.

배우자감을 고르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고르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사를 앞두고 살고 싶은 집을

찾을 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물론 유효할테고.

그리고 리스트를 작성할 때 구체적으로 적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충 대략적으로 적은 소원은 이루어지더라도 스스로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실현되서 난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원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세세하고 치밀하게 구상해야

겠다. 앞으로는 그리 살아야겠다.

...이거 이제까지의 내 인생을 전면부정하는 소리같은데. 뭐 부정해도 된다. 뭐 어때, 내 인생인데. 그동안 너무 허공에 솜사탕

구름같은 태도로 인생을 살지 않았나 반성한다. 반성은 어찌되어서 끝이 없는 것일까. 나는 반성을 참 잘도 하는 것 치고는

발전이 없다. 아마도 행동력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파악하고 있다. 작년에 애써서 끌어올린 게 이 정도인데, 올해는 생각과

동시에 움직이고, 움직이며 열심히 생각해야 겠다. 그리고 치밀하게 치밀하게!! 리스트도 30개 정도는 적어주고.

 

 

 

당신이 누구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이 책에서 봤는데 적잖이 위로가 된다. 이런 말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러고보니 내가 나한테도 잘 안 해줬던 거 같다. 많이 해줘야지. 무엇이든, 원하는 걸 하라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고.

하고 싶은 걸 하고, 가고 싶은 델 가고 안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 내가 뒤에서 바치고 있을테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