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대로 하면 된다. 이 책에서 하라고 하는 것도 이 제목 그대로이다.

3개의 소원을 3번씩 100일동안 노트에 적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간단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쉬워보인다. 3개의 소원 전용 노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 자기계발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니 노트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살 필요도 없다.

노트, 펜 그 리고 잠들기 직전의 나만 갖추어졌다면 준비는 끝. 이제 이 책에서 시키는대로 호흡법에 몸을 맡기고

단숨에 3가지 소원을 적어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100일간 매일매일 실행하면 된다.

그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있다. 100일은 그렇게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그랬더라면 우리의 조상은 곰이 아니라 호랑이가 되었을터.

마늘이랑 쑥만 먹다가 튀어나간 호랑이의 마음을 몹시 이해하고 있는 나로서는 100일의 시간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100일은 대략 3개월.

이걸 하려고 내가 그동안 3개월 단위로 취미를 갈아치우고, 때때로 금카페인도 했었나보다. 나에게 100일의 시간이란

커피를 꾹 참았던 기간,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것도 이제 슬슬 손에 익어서 다음으로 넘어갈 정도의 기간일 뿐.

그 정도의 시간만 참아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못할 게 무엇인가.

그래서 오늘부터 해보려고 한다. 잠들기 전에 하라는 게 뭔가 함정키같기는 한데, 일어나서 재빨리 쓰면 3번까지는

봐준다니 그럭저럭 해볼만한 듯 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지 뭐.

일단 오늘 잠들기 직전까지 소원을, 원대한 소원을 창조해내리라!

 

어쨌든 성공하게 되면 반드시 피드백 글을 올리테니까, 그때 그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그대로 해보면

된다. 일단 내가 먼저 도전해보겠다. 안 그래도 요즘 뭐 재미있는 게 없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마침맞게 잘 만났다.

당분간은 이것으로 다이나믹하게 지내보리라.

 

우주의 기운이 어쩌구 하는데서 픽 웃으면서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좀 허무맹랑한 소리도 좀 하고.

옛날 옛날에 착하게 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시절, 그러니까 내가 어린이였던 그때에 많이 들었고 딱 그때에만

설득력있던 이야기도 이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사람 무모한데다가 있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인도를

간다. 그냥 가고 싶어서. 가자마자 강도를 만나서 홀랑 돈을 털리고 라다크로 가서 반야심경을 천번 읽었단다.

돈이 없어서 할 게 그거밖에 없었다고. 적당히 몇 대 맞는 순간 가진 전부를 강도에게 바쳐서 다행스럽게 목숨은

건졌겠지만 거기서 반항했다면 이 책을 쓰지 못했을테다...이 사람은 반항하지 않았으리라.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게

반항하지 말라는 거니까. 그리고 괜찮다고 막 그런다. 이 사람 뭐야? 라고 나 역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간은 참

끼리끼리인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찰떡같이 만난다.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도 강도를 만난 모양인데 기도를

하면 되니까 괜찮단다. 이 사람들 뭐지. 이런 초식동물같은 사람들이 어쩌다 안전 난이도가 높은 여행지를 골라다니고

있을꼬 싶다. 그러면서도 준비도 별로 안 하고 훌쩍 간 듯한 게 느껴진다. 본인들은 반야심경 읽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그들 이야기다. 절대, 다른 사람들은 결코 따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여행경험기를 보면

목숨 걸어야 할 상황들이 태연하게 나와서 이거 참...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나온 경험담이 그랬다. 목숨은 귀한 

것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법과 정서를 따라야 한다. 이질감이 없도록 잘 섞여들어 결코

튀어보이지 않도록 노력해도 여행자들은 티가 난다.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저들의 여행은 너무나 아슬아슬했다.

반야심경을 외우며 눈물의 깨달음을 얻었다니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위기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도

너무 낮았다.

 

그런 것들 외에는 그다지 거슬리는 게 없었다. 우주의 기운 어쩌구 할 때부터 기대치를 너무 낮춰두어서인지 이 책에 대해

몹시도 관대하게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 말하는 기본 골격이 제법 괜찮은 방법인 것 같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열심히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서 우주의 기운을 비롯하여 온갖 종교들이 섞여

이 책에서 통합의 대회합을 열고있음에도 가볍게 팔짝 뛰어넘을 수 있었다.

 

소원이나 계획을 반복해서 적으며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내 안에서 에너지를 끌어내서 현실화시킨다는 것. 한번 해볼만하지

않은가. 잃을 것도 없고. 마침 무료하던 참이라면 함께 100일간 마늘과 쑥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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