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차게 책정리를 하면 반드시 겪게 되는 일. 샛길로 새서 책 읽기.

책 버리기는 참 어렵다. 다른 물건 버리기가 그러하듯이. 하지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과 만날

기회와 가능성이 날아간다. 언제까지 과거의 나에게 묶여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해야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그걸 하고 있다가 도랑으로 빠져서 진지하게 다시 읽게 된 책이 바로 '마트신선식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몹시 충격적이었는데, 여전히 그러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마트를 꽤나 좋아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까먹은 것들도 있었다. 이 책에서 배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체크해야 하는 것들

중에서 지나쳐갔던 것들이 제법 보여서 복습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역시 한번 읽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다. 독서를 통해 배운 지식이나 습관을 발견할

때면 그래도 내가 헛독서를 하고 있지만은 않구나 안도하게 된다. 읽고, 배우고 익히고 있으니까. 그 책을 만나서

내 생활이 어떤 방향으로든 달라지고 있으니까 독서의 보람을 실감한다.

 

나는 마트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새로운 라면이나 만두나 과자는 꼭꼭 챙겨먹는 성실한 면모가 있다. 내 성실은

여기에 몽땅 쓰이고 있는 게 아닐까 의구심이 예전부터 들고는 있다. 그리고 그만큼 마트를 자주 드나든다.

가끔 하루에 두군데를 가기도 하고, 마트들끼리 비교질하며 가늠해둔다. 고도 경쟁사회에서 훈련받은 성과가 빛을

발한다. 그건 그만큼 자주 간다는 것. 그래서 더욱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딴 말이 필요없다. 마트를 자주 다니고 있고, 마트에서 팔고있는 물건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마트가 편리하고 좋은 곳이지만 전적인 신뢰를 부여할만한 곳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의 신뢰는 소중하니까. 믿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속임수를 쓰는 것들을 발견하는 족족 응징해야 한다.

예전에 '검사열전'에서 읽은 적이 있다.  자동차 사고 자해공갈단이 사라지고, 사고가 났을 때 거짓말을 하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모두 블랙박스 덕분이라고. 마트에서도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안심하고 아이들도 물건을 사러 보낼 수 있고, 내 가족이 내 이웃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그건 아마도 정보의 공유를 통한 법률과 제도의 개선일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가야 안심하고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 분명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 것이다. 

그것이 마트에 이득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이득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게 최고지만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일까.

 

누군가가 그 나쁜 수로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일테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마트가 사용하고 있는 꼼수들은 한숨부터

난다. 작가는 콕 집어서 자신은 스스로 선택해서 먹지 않는 식품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심각한 것들도 있고.

식품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작가의 생생한 경험은 마트를 자주 다니는 사람에게는 허탈함과 약간의 오싹함을

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그 경험을 공유하며 그 마트는 꼭 피해가라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 방법을 사용하는 마트를 일단 피해가야 한다. 이 책이 나온 것도 햇수가 꽤 되었다. 그동안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기를 바라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식품 관련 사건

사고들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현재진행형인 문제일테다, 거기에다 이 책이 알려주지 않은 것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여기에 식품첨가제 문제까지 보태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 모든 위험요인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우리가 자주 가는 마트가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용서할 수 없는 방법들에 대해서 일단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알게되면 행동이 바뀌게 마련이고, 행동이 바뀌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떠오른다. 만약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실행한다면 분명 변화는 찾아오리라 믿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신뢰가 결코 아깝지 않은 마트에서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