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투성이 주의!!!

 

 

어쨌든 예상했던대로 그런 관계였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1. 왜 딸은 아빠의 이름도 모르는가?! 주민센터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서류 몇 장만 떼보면 될텐데.

사망한 게 사실이 아닌 것도 알 수 있었을텐데.

2. 엄마와 이모는 어찌 그리 입이 무거운가. 보통 저런 비밀은 어떻게든 새어나게 마련이다.

3. 엄마는 양육비를 왜 거절했는가! 양육비는 아이의 권리다. 아이를 위해 주양육자는 각오를 다지고

양육비를 받아내야 하는데, 왜 어째서 엄마는 양육비를 되려 보낸 것일까. 여유로웠던 것도 아니면서.

4. 아빠는 왜 면접교섭권을 신청하지 않았나.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되지

않는다. 대기업에 다니는 엘리트 사원이었으면서. 양육비 모아놓은 걸로 사업을 시작하는 건가?!!

5. 남친이 좋으면서 왜 4번이나 맞선을 봐야만 했던 것일까?! 이 모든 건 아빠를 만나기 위한 전초극?

6. 사랑하면서 헤어진다니, 헤어진데다 아빠가 죽었다고 거짓말까지 했으면서 아빠 생일마다

카츠카레를 만들어 딸에게 먹이는 엄마의 심경을 이해할 수 없다. 엄마는 드라마퀸?!

 

어쨌든 지극히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였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사이좋게 지내던 남친을 내쫓고 4번 정도 맞선을 보는 것 외에는 비뚤어진데 없이

바르게 자라서 우연히 노트로 대화를 나누게 된 게 아빠였고, 뻥 차버린 남친은 더 잘해보겠다며 진짜로

노력하다니. 안정적인 삶이 좋다니까 연극도 그만두려고 은퇴공연까지 해버리는데다 취업에도 성공한다.

오로지 결혼하기 위해서. 사랑하니까. 와! 판타지인줄 ㅡㅡ 

엄마는 카츠카레의 날을 만들 정도로 남편을 사랑했음에도 엄마는 왜 아빠를 따라서 나가지 않은 것인지

의아하다. 함께 하는 방법에는 자신이 아이와 함께 따라간다는 선택지도 있었을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아빠도 그렇지. 말이 되나. 그렇게 한번도 안 본다는 거. 아는 바 사장한테도 선물을 챙기면서 어린딸을

방임한채 다리 만들러 다니다니. 가끔 얼굴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일단 회사 소속이라

때때로 귀국했겠구만 ㅡㅡ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 뒤죽박죽 이야기를 참으로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게 니시 케이코의

능력인 거 같다. 그래서 '이거 뭐야?!!'하면서도 계속 챙겨보게 되는 거 같다. 하지만 카츠카레의 날에서는

좀 약했다. 평범했고 잔잔한데다 소재에서조차 아침드라마적 요소가 제거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정말

순정만화같았다. 다음번 작품에는 좀 더 강인한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잔잔하지만 요란스런 아침드라마같은

스토리를 기대하며.

 

카츠카레의 날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가 있다. 아마도 니시 케이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음이 결정하는 대로만 따라. 소중한 것을 놓지 마'

누구에게나 유효한 조언이 아닐까. 나도 꼭 기억해둬야지...라고 하기에는 이미 내 마음대로 살고 있으니까.

여기서 더 더 마음대로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소중한 것도 꽉 붙들고 절대 놓아주지 말아야지.

조언 듣고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거 꽤 재미있다. 내 맘대로 해석해서 멋대로 적용하면 더 신난다.

  

 

카츠카레의 날 1 http://greenteasoylatte.tistory.com/68?category=101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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