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사를 한 집에서 물이 샜다. 후두둑 머리 위로 물이 떨어지는 건 처음 경험했다.

'어? 이거 뭐지?' 3초동안 얼떨떨했다. 이사온지 보름이 채 되지 않았고, 태풍 콩레이가 직격한

지역도 아니었다. 전날부터 해가 떠서 쾌청한 날이었는데 고인 물은 순식간에 우두둑 환기구를 타고

떨어졌고 깨끗했던 도배지에 금새 곰팡이가 올라왔다. 그리고 근처 벽면에 콘센트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게 딱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이고, 일주일간 보수를 받기는 했다. 다시 비가 올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한다. 이 정도 비는 다음해에나 올 것이다 ㅡㅡ  인터넷에서 조사하며 알아본

그 '원인을 알 수 없는'으로 잠정 결론내리고 후다닥 덮고 넘어가려는 게 보인다.

아...!! 사람이 빤히 보고 있는대 자기들끼리 대충 덮자고 대화를 나눈다. 외국어나 전문용어라도 쓰는

성의를 보여야지. 알아듣기 쉬운 한국어로 저리 말하더라.

그리고 그 집이 아파트다. 보수?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파트에 관한 책을 찾아봤다. 아파트에 관한 책이 정말 많더라. 다들 사라고, 투자하라는

내용이었고, 아파트 하자에 대한 책은 수량도 적고 전자책이 없는데다 품절된 것도 있다. 하자소송에

대한 책이 있고, 이건 조만간 어떤 책인지 확인해 볼 참이다. 그리고 슬렁슬렁 구경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 제목이 딱 맘에 들었다. 돈 안 되는 아파트라는 단어에 확 꽂혀서 읽었다. 이런 건 사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려나?!하면서 읽었는데 평범한 아파트 투자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주택의 현재(2017년 5월 25일 출간이다. 현재는 2018년 10월 14일. 그리고 집필단계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상당한 차이가 날 것같다)와 앞으로의 예상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주택 부족현상이나

주택의 노령화현상, 전세난민 등등 생활을 꾸려나갈 집을 찾는 사람이라면 귀를 쫑긋하며 당장 주거목적

매매를 고려할만한 소재들도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 특히 아파트나 주택을 투자를 목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고려할 요소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2017년 기준이다.

 

작가는 집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건 확실히 맞다. 살만한 집이 잘 없다. 어디까지 타협하느냐의 문제가

언제나 생기니까. 돈이 많으면 이런저런 걱정 안 하고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거나 편의점에서 과자를

집는 것처럼 집을 구할 수 있을까 망상해본 적이 있다. 부자들한테는 세상이 다이소나 슈퍼라고 생각하니

좋겠다!! 싶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세상은 다이소나 슈퍼가 아니고, 내 주위 대부분 사람들도

그렇다. 내 부모도, 형제도, 친구들도 집을 사는것은 일생일대의 쇼핑일테다. 게다가 집을 사기 이전의

시간들이 있다. 그때 이사라도 한번 할라치면 ㅡㅡ 피곤하다. 얼마전에 이사를 겪어서 그 피곤함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짐을 많이 줄여서 역대 이사 중에서 가장 수월했음에도 수월함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노고가 있었다. 게다가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사정에 쫓겨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의 스트레스는

두배, 세배가 된다. 그때 집보러다니면 홧병 얻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된다. 경험담 맞다 ㅡㅡ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방법 중 하나는 일생일대의 쇼핑을 멋지게 해내서 평생 눌러앉아서 살아갈

만한 곳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 일생의 쇼핑을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교통과 입지가 엄청나게 좋은 곳의 집가격을 정말 맛있는 단팥빵 가격으로 나눠본 적이 있다.

나는 그냥 단팥빵을 선택하기로 했다. 게다가 앞으로는 한 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의사가 전혀 없고,

자녀를 위해 교육지를 찾아 이사를 다닐 일도 없을테다. 짐은 앞으로 더더 줄 것이다. 내가 어디로 튈지

전부 내 마음에 달렸다.

나는 이게 증가하는 1인가구의 대체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출산이 이제는 선택의 문제이고,

그것보다 개인의 자유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많고. 그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이제껏 주택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것. 게다가 세상이 바뀌고 있다. 고용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이것

역시 주택시장에 알게모르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대한 책이나 자료를 좀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 그리고 젊은층의 소득이 줄어들면 들수록 임대사업이 좋을 수 밖에 없으리라는

걸 이 책에서 봤다. 재력이 남는 은퇴자들이 주택을 구입해서 이후 그 집을 받아줄 사람이 사라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상담을 받고 작가는 말한다. 그들이 가난해질수록, 소득이 낮아질수록 집은

더더욱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당연히 집을 빌릴 수 밖에 없고, 당신의 재력에는 아무런 타격이 없으리라고.

그걸 읽는 순간 젊은층들이 기존의 부동산 매트릭스를 깨부수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느꼈다.

저 재력을 가진 은퇴자들에 내 부모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집에서 물이 새는 나도, 아파트보다는 단팥빵을 선택한 나도 마음이 드는 집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동경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아파트 투자를 통해 부를 쌓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의 쾌적한 주거를 지키는 방안을 찾아내고 싶어졌다. 찾아내면 꼭 공유하겠다.

그런데 지금까지 못 찾은 걸 보면,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스스로를 믿고 힘내보겠다.

 

이건 이 책에서 추천받은 사이트이다. 이거 나만 몰랐던 것인가. 처음 가봤는데 오오!! 신기해서 한참

구경했다. 살고 있는 지역이나 살고 싶은 곳을 찾아서 구경해보면 재미나다. 그 외에도 여러 블로그들도

추천받았다.

 

https://hogangnono.com/ 

 

아파트와 주택을 구입한다는 건 대단히 비싸다. 일생일대의 쇼핑이라고 생각하고 실구매를 위해 집을

구입할 때도 여러가지를 잘 따져서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게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집을 살 때도 그렇지만, 팔 때도 여러가지 고려해야 것들이 있고 투자를 시작했다면 더더욱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이 책은 말한다. 한 권만 읽지 말고, 최근에 발간된 여러 책을 참고해서

일생일대의 쇼핑을 성공리에 마쳐서 일생템으로서의 주택을 포획하기를 바라본다. 

일생템이라니...내가 한 말이지만 멋진 단어같다. 1일 1뿌듯은 이것으로 달성되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매일 한가지 자랑거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하고있다)

일생템을 위한 노력 일단 몇 권의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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