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캔 마시면서 깔깔 웃으며 보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맥주와 함께 술술 읽힌다.

다양한 심리학 기법을 활용해서 나를 관철시키는 방법을 다채롭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말한다. 교양이 넘치는 지적 대화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1만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지식이 늘어나면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 화법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었다고. 다만 다시 시간이 되돌리라면 스스로도 도저히 그리

할 맘이 생기지 않아, 이런 저런 꼼수를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이 만권의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한다. 

 

실전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상황 자체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겪게 되는 일들이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독성도 좋고 독서시간도 비교적 짧다.

화가 날 때 절대 웃지 말라는 것이라던가, 노코멘트는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라던가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전달력도 높고 간결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저걸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저걸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화날 때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일단 화에 불이 붙었다는 게 문제지. 저 상황에서 저게 가능한

사람이 이미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 싶은 부분들이 있다. 이런 류의 것들이 몇 개인가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렁슬렁 읽기에는 참 괜찮은 책이었다. 그동안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니까. 그러면서 내 대처법 역시 다시 한번 확인해보게 된다.

나는 하수였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뭐 어떠랴 싶다. 하수인 나로서 생존하는 법을 모색해보게 된다.

 

심리학의 기법들은 마술과 같다. 일단 기법이 탈로나면 그것으로 신비함은 사라진다. 이 책에서

익힌 심리학의 꼼수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이걸 써먹는 인간 군상이 나타나면 특별히 조심하며

침착하게 대응해야 겠다. 그리고 그가 부리는 트릭을 알고있는 마술을 관찰해야지. 그게 하수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소의 것. 최대의 것은 대략적인 방향을 잡았지만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더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라고 이 책에서 말하라고 시켰다. 이래야 얕잡아보이지 않는다고.호홋

배운 걸 즉시 써먹었을 때야말로 독서의 보람이 최고도로 치닫는다. 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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