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리더기를 구입하기 전 많이 망설였다. 주위에 물어봤는데 반응이 종이책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 그래?

나는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래서 호의적 의견을 찾아서 전자책과 이북리더기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입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드는 의견을 수도 없이 들을 수 있었고 이북리더기를

성공리에 구입하게 된다.

 

전세계의 새로운 기기 정보를 카페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며 지금도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다음 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북리더기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관련 카페에 가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이북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과 도서관 정보도 많으니까 쾌적한 이북리더기

생활을 위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신세계였다. 이북리더기 영입 이전과 이후로 나의 독서생활은 달라졌다...

고 말하기에는 다른 여러가지 사건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북 리더기의 구입은 독서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용했던 이북리더기는 2대였다. 모두 크레마 진영이었고, 현재는 1개의 기기만

보유 중이다. 이북 리더기를 이용한지는 18개월 정도.

현재도 매일 쓰고 있고, 애플에서 이북리더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전격적으로

도입할 때까지는 쭉 함께 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나에게는 활용도 높은 전자기기다.

 

 

 

 

이북 리더기의 장점 (크레마의 장점)

 

1. 평소 독서량이 많고 종이책을 가방에 꼭꼭 가져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북리더기는

사야하는거다! 독서생활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종이책보다 가벼운데, 종이책보다 비교할 수 없는 권수를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천 권의 책을 들고다닐 수 있다. 종이책을 가져다닐 때는 고심에 고심을 했었다.

무슨 책을 가져 나갈까 하고. 그리고 실제 가지고 나갔어도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질 때

왠지 세상 억울했다. 눈물 날 정도. 종이책은 무겁단 말이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으면 두 권 모두 가져나올 수 있었을텐데...라면서.

지금은 두 권이 문제겠는가. 전집을 들고 다니고 있다. 뿌듯하다.

이북리더기에 들어있는 책을 종이책이 차지하는 물리적인 무게와 부피로 생각해보면

행복감마저도 든다. 책을 많이 읽거나, 읽을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북에 적응과정만

거치고 바로 구입하는 걸 권하고 싶다. 정말 좋으니까.

 

지하철에서 유유히 책을 읽을 수 있다. 타인이 내가 읽는 책의 정보를 껍데기로

알아채지 못한다는 장점을 덤으로 얻었다. 타인이 대체로 내가 무엇을 읽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걸 안다. 하지만 굳이? 내가 읽고 있는 책을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게다가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평범한 책들이 꽤나 있지 않은가. 책껍데기 입히는 것도

한 두번이다. 북커버도 사용해봤지만 책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사이즈별로 갖추지

않는 이상 모든 책을 커버하지 못한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든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점. 

천 권을 가지고 다녀도 여전히 읽고 싶은 다른 책이 생긴다는 건 신기한 경험이다.  

 

 

2. 읽고 싶을 책을 1분 내에 결제, 구입해서 다운까지 받을 수 있다.

택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바로 드림을 위해 교보문고를 들릴 필요도 없고.

구입하자마자 바로 다운로드해서 읽을 수 있다.

 

지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바로 먹어야 한다!!

내일까지 기다리면 그 아이스크림은 어제 그토록 간절이 원했던 그 아이스크림이

아니게 되지 않던가! 하겐다즈 녹차 초코바를 어제 밤부터 먹고 싶었지만 편의점까지

나가는데 귀찮아서 꾹 참아서 오늘 먹더라도 맛은 있겠지만 어제의 그 아이스크림은 아니다.

 

강렬한 열망이 사라지고 먹고야 말겠다는 집착만 남은 상태로 먹는 녹차 초코바는

역시나 즐거움이 반감된다. 물론 맛있기는 하겠지만. 물론 맛있다!

하지만 어제 먹었으면 더 즐거웠을 거 같다.

 

오늘 읽을 책을 내일로 미루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당일배송이니까 몇 시간 이후로

미루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읽고 싶다는 맘 상태로 책을 읽었을 때 그 속도감과 감정의 소용돌이는

엄청난 장점이다. 물론 내일 읽어도 그 책은 흥미롭겠지만 그 감정 그대로를 유지한 채로

읽을 수 없다.

 

몰입의 파워가 감소한다. 돈주고도 살 수 없다는 몰입과 인내심 없음을 얻었다.

뭔가...큰 걸 잃은 거 같긴 한데 중요하지 않다.

 

택배로 물건을 구입하는 걸 줄이고 있는 중이었는데, 최후의 최후까지 책 택배가

줄지 않았었다. 그리고 전자책을 사서 보기 시작하면서 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3. 눈이 편하다. 종이책만큼!

 

이건 비교해보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리더기를 쓰다가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눈의 피로도가 확실하게 높다.

 

기다리다보면 아이패드에서 전자책에 적합한 무언가를 짜잔하며 내줄 줄 알았다.

안 내줬다. 아직까지는 -.,-

언젠가를 위해 기다렸다니...그 언젠가가 언제인 줄 알고...안 만들어줄 지도 모르는데.

나도 못 믿는 마당에 애플을 믿었다니, 참 순진했다.

 

과거의 똥멍청이짓을 한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에도 똥멍청이 짓을 하고 있지 않은지

경계하고 있다. 애플이 눈 편하게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걸 만들어줄 때까지

리더기와 함께 룰루랄라 독서를 하라고 과거의 똥멍청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눈이 편하면 많이 읽을 수 있단다, 과거의 나.

 

 

4.글씨크기 조절 가능

 

이거 정말 좋다. 내가 원하는 활자 크기와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으로 내 맘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만큼 기쁜게 없다.

이거 살짝 살짝 조절하면 같은 책 여러번 읽어도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5. 전자도서관 ... 이토록 멋진 일이!!

 

알아서 반납일에 가져간다. 이거 처음 접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예약한 책도 알아서 내 서재에 쏙 넣어준다.

비 오는 날 도서반납하러 갔던 일이라던지, 예약이 밀려서 한참 못 빌리다가

읽고 싶었던 마음마저 깜빡 잊고 그 책의 존재조차 기억의 한 편에 묻어버렸다던지,

구매신청을 했는데 규정에 어긋나서 안된다고 해서 타 도서관에서 빌려오려는데

예약이 밀려서 도저히 기회가 오지 않았을 때라던지,

 

그간 종이책 도서관에서의 기억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특히 비 오는 날 도서반납은 ㅠㅠ

 

전자도서관 사랑한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

 

 

6. 오픈 서재/ 샌드 투 크레마

 

크레마를 구입한 서점 뿐만 아니라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도 이 기능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나는 사용하는 서점이 많다. 거의 모든 서점에 아이디가 있다.

종이책을 읽던 때부터 그랬는데 전자책으로 넘어온 때라도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리디북스, 교보에도 전자책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 구입한 책들도 어플을 깔면

바로 읽을 수 있다. 샌드 투 크레마 기능을 이용하면 크레마 진영이 아닌 서점도

쉽고 간편하게 어플을 설치할 수 있다.

 

 

7.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읽는 시간도 늘고, 읽는 양도 늘었다. 엄청나게!!

매일 가져다닌다. 폰 놓고 나온 적은 있어도 이북리더기 떼놓고 다닌적은 없다.

여행도 갈 때도 챙겨갔다. 이 정도까지 찰싹 붙어다니다보니 A/S보내야 했을 때

그 공백을 견딜 수 없기도 했고, 마침 새기기가 나와서 좋은 핑계거리 삼아 두 번째

기기를 덜컥 들이기도 했다.

 

신문물, 새기계같은 걸 많이 많이 좋아해서 새로운 이북리더기 소식이 들릴때마다

마음이 몹시 흔들린다. 다른 사람들도 이러리라.

신문물은 좋아, 신문물 사랑해 모드가 되어버리는데다 금전적 여유까지 있다면

이북리더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까지 돌진하지 않아서 다행히 2대에 그쳤지만, 솔직히 새 리더기가

나올 때마다 갖고 싶었다. 갖고 싶을 것이고. 스마트폰이랑 똑같은 매커니즘이다.  

 

 

 

 

 

이북 리더기의 단점

 

사랑하는 건 사랑하는 거고, 많이 좋아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하지는 않다. 아쉬운 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1. 약한 액정

 

제일 큰 건 설탕액정이라고 불릴만큼 약한 액정이다. 액정이 나가면 65천원이다,

라는 생각이 얘와 함께하는 동안 따라다닌다.

어느날 베개 밑으로 굴러들어가서 뽀각하는 날에는 다음날 울면서 일어나리라는 것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 자기 전에 곱게 곱게 어딘가에 밀어놓는걸 보면.

종이책은 그냥 읽다가 철푸덕 잠들어도 상관없지만 이북리더기는 상관이 많다.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이북 리더기가 들어있는 가방조차 함부로 하지 못한다. 가방이 툭하고라도 떨어트리면

기겁을 한다.

여행에 데려갔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조심했었다. 내가 비행기도 태워줬다.

물건을 들고 다니는 걸 안 좋아해서 여행을 갈 때도 짐이 상당히 적은데

여행까지 데려간 거는 정말 특별대우를 한거다. 앞으로는 안 가져가겠지만.

일주일 이내의 여행이라면 스마트폰이면 충분한 듯. 1개월 이상의 장기여행이면

거기에서 새로 킨들 사야지. 랄라~!

그리고 여행지에서 먹통된 적이 있었다. 핀을 깜빡 잊고 가져가지 않아서 동공지진이

어떤 것인지 새벽 2시에 체험했다. 여행간다면 핀 꼭 챙기길!!

 

 

2. 과소비, 책 과소비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데...좋은가?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책을 많이 산다. 엄청 산다. 종이책은 물리적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니까

이번 달에 이만큼 구입했으니까 당분간 자중하자...가 되는데

이북구입을 하는 나는 미쳐 날뛰는 한마리 망아지가 된 듯 했다.

자제도 없고 절제도 없고, 그저 지금 당장 읽고 싶다는 충동만이 남아서

날뛴다. 그리고 한번 읽은 책을 절대 여러번 읽게 되지 않는다.

왜냐면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도 많으니까.

다음 책으로, 다음 책으로 끝없이 나아간다. 어디까지 갈건지 스스로도 궁금할

정도였는데, 1년 정도 미친 기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내 경우에는.

평생 읽을 책을 1년에 전부 구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던가. 책에는 돈 아끼지 말라고.

이건 책을 많이 사서 쟁이는 사람들한테 해당 안되는 이야기라는 걸 명심하자.

이북 자체의 속성이다. 실물로 존재하지 않으니까 감이 잡히지 않고 보는 족족

갖고싶고, 사고싶어진다. 매일매일 새로 발견한 책들이 어찌 그렇게 갖고 싶었는지.

 

책 가계부를 한달동안 써봤는데 내가 산 건데도 결산하자마자 '미친!'이란 소리가 나왔었다.

 

평소 욕이나 험한 말을 거의 하지 않는데...

그냥 그런 말까지 할만큼 열정적이고 의욕적이지 않아서다. 다만 게으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욕에 에너지를 굳이 쓰고 싶지도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왔다.

 

한동안 자제, 자제하고 하며 내 안의 미쳐 날뛰는 망아지를 토닥거리기도 했었다.

지금은 괜찮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 슬슬 읽으면 평생 읽을 책도 구입했고,

전자도서관도 있고, 이제 아마존으로 살살 이주해볼까 생각 중이기도 해서

요즘에는 꼭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바로 그때에 구입해서 그때 즉시 읽는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강하게 키우는 나. 다른 동료들은 내 글을 바탕으로

저 지점으로 바로 갔으면 좋겠다.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바로 그때 구입해서 즉시 읽는거다! 그날 바로!! 

 

얼마나 썼는지 확실하진 않지만...이북리더기를 사기 전에 아이패드 신제품을 사기 위한

돈이 있었는데, 새제품이 출시된 때 그 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

근데 사라진 돈이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게...에휴

한 권씩 사다보면 세트를 사게되고, 서점에서 다채롭고 매력적인 할인행사에 홀랑홀랑

넘어가다보면 내가 겪은 일들을 그대로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북 리더기 입문 1년차는 몹시 위험한 시기다. 하지만 즐겁기는 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북리더기가 좋다. 비록 내 안의 미쳐 날뛰는 망아지를

발견했지만...그건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다만 이북 리더기를 만난 그 당시에 극도로 활성화되었을 뿐.

그러고보니 불타올랐었다! 어쩐지 과거형!!

시간이 지나면 도서구입에도, 이북리더기에도 안정기가 온다.

 

이북리더기가 있기 이전의 독서생활보다 훨씬 쾌적하고 편하다.

 

독서가 이전과는 색감이나 질감이 달라진건 분명하다.

하지만 종이를 소비하고 않아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맘이 편한 것도 사실.

종이책도 많이 소유하게 되면서 이 부분도 꽤나 신경쓰였는데,

이북 리더기와 이북을 만나고 종이책이라는 형태를 벗어나면서 나에게 책은

활자와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르지만 이 다른 색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이북리더기를 만나서의 변화라면 스마트폰을 만나고나서와 비슷하다.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두근두근하고,

없어도 살 수 있겠지만 아, 싫다. 생활의 불편함이고 뭐고 어쨌든 싫다!

 

종이책은 여전히 읽고 있다. 가끔씩 구입하고 있고, 대체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로

정해두었다. 공유와 연대가 가장 잘 실천되는 곳이지 않던가, 도서관.

종이책은 종이책 나름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이건 이북이 아직까지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

나 역시 종이책이 가장 익숙한 책의 형태인데다, 책을 읽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북은

절대 못 따라가지는 속도감이 여기에서는 가능하다. 게다가 앞으로 넘겨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경우, 종이책이 탁월하다. 다독을 하거나, 되돌아가며 독서를 해야만 한다면

종이책은 아직까지는 최고의 독서 형태다.

 

 

 

 

이북리더기도 일단 전자기기인만큼 전자기기의 룰이 똑같이 적용된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 때의 자신의 반응을 잘 살펴서 그것과 똑같은 기준으로

이북리더기를 고르면 된다.

새로운 스마트폰 소식이 심장이 쿵쿵 뛰고 이것저것 스펙을 쫓아다니며 눈빛을 반짝인다면

이북리더기도 최신의 것을 고르면 된다. 새 게 제일 좋다. 기기 업그레이드는...너무 좋다!!

이런 부류라면 국내에서 출시된 모델뿐만이 아니라 직구로 구입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델들도

염두에 두고 최신의 기종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가격에서도 전자기기의 룰은 적용된다.

비쌀 것이다. 마음에 드는 건 분명 더더욱 비쌀 것이다.

거기다가 예쁜 걸 사면 악세사리도 사서 꾸며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다보면 더 비싸진다. 되게 비싸진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 ㅎㅎ 이러고 샀지만 다 합해보면 기기값이 된다.

 

하지만 굳이 최신 제품이 아니라도 되는 사람이 있다.

이북리더기는 그저 눈이 아프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으면 된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싼 가격을 치르며 최신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1년 아니 6개월, 어쩌면 3개월만 지나도 그건 이미 신제품이 아닐테니까.

그러니까 자신의 원래의 독서용도에 맞게 가성비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이제 자신이 어떤 것을 읽을 것인지, 어디에서 읽을 것인지를 보고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본인의 성격적인 부분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다.

 

pdf나 논문 기타 학습용도의 독서라면 무조건 액정이 큰 걸 선택해야 한다.

13인치 이상. 빠릿빠릿한 녀석으로! 여기에 '민첩한' 빠릿빠릿함까지 원한다면

이북리더기는 아직이다. 아이패드로 가서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언젠가는 나온다.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올테니 그때까지 나에게 맞는

다른 기기를 쓰면서 정진하고 있으면 된다. 돈도 모아두면서.

간식 덜 사 먹고, 아이스 커피 조금 줄이고, 소액결제도 줄이면서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책도 사는 대신 도서관가서 빌려 읽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살 수 있다. 언젠가 살 수 있겠....?

그냥 돈 많이 벌어서 사는 게 낫겠다. 간식도 먹고, 아아도 실컷 마시자.

책도 뭐 편한대로 종이책도 사보고 이북도 사보고 대여도 하자.

미래의 기기는 돈 많이 벌어서 그 돈으로 사도록 하자!

아아도 안 마시고 꾹 참고, 치킨에 맥주 한잔도 패스했는데...

나중에 화폐가치 뚝 떨어져서 같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때의

빡침을 생각해 볼 때 현재의 나를 잘 대해주고, 그렇게 긍정적으로 자란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미래의 나에게 이북리더기를 포함해서 이것저것 사주는 게

왠지 계산이 맞는 거 같다. 지금의 나도 해피, 미래의 나도 기쁨!

 

 

일반적인 독서인데 원서 위주라면 킨들로 가면 된다. 아마존으로!!

책도 읽고 언어력도 높이고!! 외국어 학습에는 원서 읽기가 최고다...

라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쓴 책에서 봤다. 왠지 수긍된다.

번역본을 살 때 원서를 바로 구입하는 것도 검토해보자. 이북으로 사면

배송비도 필요없으니까 부담도 전혀 없고.

게다가 킨들 언리미티드를 이용한다면!

왠지 엄청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거 같다.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가성비 레이더에 불이 반짝 들어올만큼 괜찮은

구매방식이지 않을까.

 

 

국내서적 위주로 본다면 크레마라는 범용기와 리디북스전용 리더기가 있다.

여기서는 무엇을 주로 읽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한다.

만화와 색감있는 삽화가 있는 책을 주로 읽는다면 다시 아이패드로!

많이 읽고싶어서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싶어서 이북리더기를 선택한다면

최대한 큰 액정인 리더기를 골라야 한다.

만화의 경우는 6인치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액정이 크면 클수록 좋지만

자신이 타협할 수 있는 액정크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만족하면 되는거다.

내 경우에는 리더기에서 만화보기는 하지 않고 있다. 만화책은 페이지를

종이책만큼은 아니더라도 착착착하고 빠르게 넘겨야 하는데 지금의 리더기는

내가 요구하는 정도의 스피드가 나지 않아 아직은 보류하고 있는 중이다.

원하는 정도까지의 속도감이 나오는 기계를 만날 때까지는 아이패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림보다 글자가 훨씬 많은 책을 주로 읽는다면!

이제 어디에서 읽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동하면서 가지고 다닐 것이냐, 집에서만 주로 독서를 할 것이냐에 따라 나눠진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넣어서 이동하며 사용할 예정이라면

6인치가 최적이다. 작으면서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는 최적의 접점이 6인치다.

주머니 크기가 넉넉하다면 쏙 넣어서 다니는 게 가능할지도! 

 

집이라면 15인치라도 어떠한가. 크면 클수록 좋다. 어차피 누워서 볼 것을.

와식독서가 최고다. 거치대와 리모콘과 기타등등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굳이 없어도 된다. 집에 있는 쿠션을 비롯한 온갖 잡다구리 도구들을 끌어모으면

와식독서를 위한 최저한의 환경을 꾸려 낼 수 있다. 최저한이긴 하지만.

게다가 최후의 최후에는 덕테이프가 있지 않은가!

'마션'으로 나는 덕테이프의 놀라운 효능에 각성했다.

화성에서 생명을 구해낸 덕테이프라면, 그것으로 우리가 못 할 일은 없다.

다만 어여쁜 독서를 추구한다면 타오바오로!

 

 

 

 

주력 서점이 어디인가도 중요하다.

리디북스를 이용한다면 리디 전용기기로!

하지만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들만 읽을 수 있다. 폐쇄성이라는 단점을 수용해야

한다. 전자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크레마 진영의 기기가 한 대 더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리디북스 온리 구매자이고, 전자 도서관보다는 구입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디북스 전용기기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이나 예스를 주로 사용한다면 크레마로!

각 서점마다 장단점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서점을 선택하면 된다.

혜택을 더 주면 주거래 서점에서 고개를 돌려 다른 서점을 구경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이용하는 서점이 금새 3~4개가 되어버린다. 이건 내 이야기!

일단 주력 서점에서 기기를 구입해야 한다. 기기를 등록하면 매주 화요일마다

1000원 적립금이나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이게 참 쏠쏠한 혜택이다.

예정에 없는 지출을 매주 꾸준히 유도하고 있어서 적립금이나 상품권을

훌쩍 넘는 금액을 결제하게 되긴 하지만.

 

 

 

 

이북리더기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아서 실제로 살펴보는 것이

힘들지만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일단 알라딘이나 예스의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된다.

종이책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니까. 책이 있는 곳은 대체로 인간에게도 쾌적하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습도도 적당하고.

쾌적한 날씨가 상존하는 오프라인 서점 위치를 확인해서 한번 방문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일단 직접 보면 이전보다 또렷하게 감이 잡힌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인지. 아니면 아이패드로 가야할 것인지.

직접 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게 좋다.

 

 

 

 

책을 한 달에 얼마만큼 읽을지를 따져보자.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읽는거라면 굳이 이북리더기를 사는 걸 권하고 싶지 않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소화할 수 있는 독서량이라면 굳이 이북리더기를

살 필요가 없다.

이북리더기도 나름 돈이 든다. 그 돈을 모아두었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업그레이드할 때 쓰는 걸 권하고 싶다. 자주 쓰고 활용도 높은 기기에

자본을 투자해서 최고의 물건을 선택하는 게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득이다.

기기가 많아지면 관리할 게 더 많아질 뿐이니까 자주 쓰지 않는 기기는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써야한다...이북 리더기의 경우에는

읽어야 한다...라는 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가

책에 대한 거부감으로 형태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거다. 그건 뭔가 아니지 않은가!

책을 읽으려고 산 기기에 되려 압박감을 받아서 책과 멀어지고 마는 것은.

그러니까 독서량이 많지 않다면 일단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로

독서를 해보는 게 어떨까.

눈이 피곤하다면 tts라는 아주 멋진 신세계가 있다.

조금 어색하지만, 듣다보면 적응이 되는 말투로 조곤조곤

책을 읽어주는데 듣다보면 잠이 소르륵 오게 마련이다. 자기 전에 실행시켜두고

타이머 맞춰두면 백이면 백 30분 이내로 잠이 든다. 어릴 때도 딱히 누군가가

책을 읽어준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tts서비스를 만났던 날 감격했었다.

이렇게 읽다보면 독서량이 스마트폰로 감당이 안 되는 지점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때 이북리더기를 사면 되는거다. 중고시장에서도 많이 거래되고 있고,

알라딘이나 예스, 리디에서 언제든 구입이 가능하고 배송도 빠르다.

리더기는 언제든지 살 수 있다. 기다리다보면 높은 확률로 더 좋은 게 나온다.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구입하는 걸 권하고 싶다.

 

 

 

 

일단 이북이든 종이책이든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자.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나에게 어떤 기기가 가장 적합한 것인지.

선택은 오로지 자신의 몫, 돈도 물론 스스로 지불한다.

사고나면 '...저걸 샀어야 했는데...!'라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모두 자기의 몫.

하지만 물건을 잘못 산 게 어디 한 두번 있는 일인가.

적어도 난 이런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회복도 빠르다.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난 다시 같은 실수를 하고...이걸 반복한다.

이 패턴을 깨고 쇼핑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쇼핑 패턴을 가진 동료들을 위해 쓰고 싶었던 글.

내 실수와 실패를 공유하여 다른 동료들은

멋진 쇼핑을 하길 바라본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북리더기는 하나면 된다. 다른 기계를 들이고 싶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기기를 처분하고 들여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기기는 하나면 된다. 늘 쓰는 그 기기만 쓰기 마련이다.

 

그리고 악세사리...

악세사리에 쓰는 돈을 모으면 기기값 하나 빠질 때가 있다.

이걸 모아서 다음 기기 업그레이드할 때 쓰는 것도 괜찮다.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이미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했고 되팔았다.

 

이북리더기가 고장났다면...

고장난 현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새기기로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리비가 높은 파손이라면 택배비와 서비스요금을 새 이북리더기 구입에

밀어넣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배터리 교체 정도라면 A/S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하지만 배터리라면 자가교체를 하고 싶다. 일주일 정도 걸리더라고.

매일 리더기를 쓰는 사람에게 일주일은 꽤 길다. ...나도 이때 두 번째 기기를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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