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는 이 책의 부제이자 한 챕터의 제목.
그리고 마법의 말이다. ‘그게 뭐라고’가 붙으면 단박에 힘이 빠진다.
전투태세에 나가려던 마음도, 분노가 활활 불타오르던 그 상황도
‘그게 뭐라고’를 만나면 기세가 꺾인다. 그래, 그게 뭐라고.
그리고 에세이에서 만난 사노 요코와 어울린다. 그게 뭐라고.
화도 쉽게 내고 하고 싶은 말을 죄다 할 거 같은 사람인데, 정작 자신이
수긍이 되면 ‘그게 뭐라고’라면서 수월하게 넘어갈 거 같은 인상이다.
이 책에서도 곳곳에 ‘그게 뭐라고’ 정신이 녹아있다.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솔직해서 좋아했다. 저 정도까지 속 마음을
말해도 되는구나를 알려준 작가였다. 그 정도까지 털어놓아도
사노 요코의 말하는 방식은 밉쌀스럽지 않았고, 과다 정보라는 생각도
들지 않게 만든다. 균형을 잡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빙빙 두르지도 않고. 그런 사노 요코의 화법이 좋았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사노 요코의 화법을 조금이나마 만날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글보다는 그림이 차지하는 지분이 크니까.
사노 요코만의 유머, 살아가는 축이 되었던 인생관, 그리고 과거
그런 것들이 글을 재료가 되었다. 그리고 요코씨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까지
전해진다.
사람 사는 게 다르지만 또 비슷하다면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지 않은가.
같은 시대에 살아간다면 더욱 공유하는 사건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책은 사노 요코의 방식을 알려준다. 타인의 방식은 때로 길을 잃었을 때
조그마한 등불이 되어주기도하고, 자그마한 화톳불로 몸을 녹여주기도 한다.
위로와 위안을 얻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요코씨의 말1 / 하하하, 내 마음이지 / http://greenteasoylatte.tistory.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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