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부정적이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말을 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위 사람에게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하도록 하자!!는 게 주제이다.

아, 쉽다.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자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아온 것이 아니던가. 너무나도 오랫동안

강조받고 유도되어 왔지만 왜 되지 않는 거지. 교육의 효과는 아직 요원해보인다.

그도 그럴게 이 책에서 하지 말라는 거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이 봐왔으니까. 물론 나 포함!

 

여기에서 하지 말라는 말버릇들은 굉장히 익숙하다. 피곤하다, 바빠 죽겠다, 할 수 없다 기타등등

이 말을 듣지 않거나 말하지 않고 하루를 통으로 무사히 보내는 일은 잘 없다. 이 말 자체를 생활권에서 몰아

내기만해도 일상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것만 같다. 일단 저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할 것이고,

그게 나라면 내 성격이나 사고방식까지 뜯어고쳐야 할테니까 큰 변화가 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이전보다 나은 삶으로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리 생각했더니 이 책이 말하는 요지가 제법 쉽게 수긍이 갔다. 말버릇만으로 인생은 바뀔 수 있다는 게

불가능해보이지만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이 있다면 내 말버릇을 의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의식도 의도도 없이 쓰고있던 말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게 내 생활을 이루며 나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더니.

평소에 그냥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들을 오감을 활용해서 섬세하게 탐지하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는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서 스스로를 칭찬하게 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긍정적이고 세상을

반짝이게 만드는 주문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단계는 쉽지 않다. 마법사같은 사람이리라.

그도 그럴게 실제로 이 책의 이상향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설마...끼리끼리라서 내 주위 사람들은 전부

부정적이고 어둡고 칙칙한 말을 쓰는 건 아니겠지. ㅡㅡ 방금도 설마를 쓰고 말았다. 아하하.

 

내가 하고 싶은 건 설마, 할 수 없다를 몰아내는 것. 이런 경향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이건

상당히 끈질긴 말버릇이었다. 나 역시 피해갈 수 없을만큼. 이 말버릇이 나쁜 것은 사고에,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뒷덜미를 휙하고 낚아채는 어마어마한 마력을 지닌 부정적인 말.

일단 그것에 고이고이 쫓아내보려고 한다. 설마나 할 수 없다가 장악하는 삶이라니 슬프다.

설마 로또에 당첨되는 게 아니야!! 할 수 없다, 이미 좋아하니까!!! 외에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일단 이것부터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천천히 다음으로 넘어가볼 참이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해봤는데, 왠지 비꼬거나 냉소적임에 뚝뚝 묻어난다. 착각인것만은 같지 않다.

마음이 없는 말은 이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어쨌든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우선은 부정적인 말버릇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을 발판으로 마음이 이전보다

말랑말랑해지는 순간을 노려 다시 한번 긍정적인 말을 다시 한번 사용해봐야 겠다. 지금과는 분명 다를테지?

 

 

  

책제목대로 하면 된다. 이 책에서 하라고 하는 것도 이 제목 그대로이다.

3개의 소원을 3번씩 100일동안 노트에 적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간단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쉬워보인다. 3개의 소원 전용 노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 자기계발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니 노트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살 필요도 없다.

노트, 펜 그 리고 잠들기 직전의 나만 갖추어졌다면 준비는 끝. 이제 이 책에서 시키는대로 호흡법에 몸을 맡기고

단숨에 3가지 소원을 적어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100일간 매일매일 실행하면 된다.

그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있다. 100일은 그렇게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그랬더라면 우리의 조상은 곰이 아니라 호랑이가 되었을터.

마늘이랑 쑥만 먹다가 튀어나간 호랑이의 마음을 몹시 이해하고 있는 나로서는 100일의 시간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100일은 대략 3개월.

이걸 하려고 내가 그동안 3개월 단위로 취미를 갈아치우고, 때때로 금카페인도 했었나보다. 나에게 100일의 시간이란

커피를 꾹 참았던 기간,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것도 이제 슬슬 손에 익어서 다음으로 넘어갈 정도의 기간일 뿐.

그 정도의 시간만 참아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못할 게 무엇인가.

그래서 오늘부터 해보려고 한다. 잠들기 전에 하라는 게 뭔가 함정키같기는 한데, 일어나서 재빨리 쓰면 3번까지는

봐준다니 그럭저럭 해볼만한 듯 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지 뭐.

일단 오늘 잠들기 직전까지 소원을, 원대한 소원을 창조해내리라!

 

어쨌든 성공하게 되면 반드시 피드백 글을 올리테니까, 그때 그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그대로 해보면

된다. 일단 내가 먼저 도전해보겠다. 안 그래도 요즘 뭐 재미있는 게 없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마침맞게 잘 만났다.

당분간은 이것으로 다이나믹하게 지내보리라.

 

우주의 기운이 어쩌구 하는데서 픽 웃으면서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좀 허무맹랑한 소리도 좀 하고.

옛날 옛날에 착하게 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시절, 그러니까 내가 어린이였던 그때에 많이 들었고 딱 그때에만

설득력있던 이야기도 이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사람 무모한데다가 있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인도를

간다. 그냥 가고 싶어서. 가자마자 강도를 만나서 홀랑 돈을 털리고 라다크로 가서 반야심경을 천번 읽었단다.

돈이 없어서 할 게 그거밖에 없었다고. 적당히 몇 대 맞는 순간 가진 전부를 강도에게 바쳐서 다행스럽게 목숨은

건졌겠지만 거기서 반항했다면 이 책을 쓰지 못했을테다...이 사람은 반항하지 않았으리라.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게

반항하지 말라는 거니까. 그리고 괜찮다고 막 그런다. 이 사람 뭐야? 라고 나 역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간은 참

끼리끼리인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찰떡같이 만난다.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도 강도를 만난 모양인데 기도를

하면 되니까 괜찮단다. 이 사람들 뭐지. 이런 초식동물같은 사람들이 어쩌다 안전 난이도가 높은 여행지를 골라다니고

있을꼬 싶다. 그러면서도 준비도 별로 안 하고 훌쩍 간 듯한 게 느껴진다. 본인들은 반야심경 읽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그들 이야기다. 절대, 다른 사람들은 결코 따라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여행경험기를 보면

목숨 걸어야 할 상황들이 태연하게 나와서 이거 참...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나온 경험담이 그랬다. 목숨은 귀한 

것이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법과 정서를 따라야 한다. 이질감이 없도록 잘 섞여들어 결코

튀어보이지 않도록 노력해도 여행자들은 티가 난다.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저들의 여행은 너무나 아슬아슬했다.

반야심경을 외우며 눈물의 깨달음을 얻었다니 본인에게는 좋은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위기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도

너무 낮았다.

 

그런 것들 외에는 그다지 거슬리는 게 없었다. 우주의 기운 어쩌구 할 때부터 기대치를 너무 낮춰두어서인지 이 책에 대해

몹시도 관대하게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 말하는 기본 골격이 제법 괜찮은 방법인 것 같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열심히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서 우주의 기운을 비롯하여 온갖 종교들이 섞여

이 책에서 통합의 대회합을 열고있음에도 가볍게 팔짝 뛰어넘을 수 있었다.

 

소원이나 계획을 반복해서 적으며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내 안에서 에너지를 끌어내서 현실화시킨다는 것. 한번 해볼만하지

않은가. 잃을 것도 없고. 마침 무료하던 참이라면 함께 100일간 마늘과 쑥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맞다. 그 애니메이션이 만화가 된 것을 다시 읽었다.

애니메이션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러니까 그게 만화가 된 이 책을 갖고 있는 것이겠지.

그랬었더랬다. 감동도 받았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꺼내봤더니 이 무슨 대책없는 일이지...라는 생각에 먼저 휩싸였다.

홀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던 심성고운 학생이 최후의 늑대종족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늑대인간이라 피임교육이 덜 되어있었던 모양인지 덜컥 아기가 생긴다. 유키까지는 

그렇다. 실수라도 책임을 지고 건강하고 밝게 길러내면 되는거였다. 학교를 마치고 제대로 취업할 때까지

버티면 세 식구가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다. 늑대아빠가 살림을 도맡는 방법도 있을테고.

하지만 두번째 아이라니. 아무리 애니메이션이고 만화라 해도 정도가 심했다. 일단 학교는 졸업은 어려워

진다. 엄마는 육아를 맡고 늑대아빠는 지금보다 일을 늘려서 4인 가족을 짊어져야 한다. 그러면 됐을텐데

덜컹 죽어버린다. 엄마는 때때로 늑대로 퐁퐁 변하는 아이 둘과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동물을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있는 아파트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우리집에 동물이 있는지 증명해보라고 집을 오픈하고

강하고 뻔뻔하게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착하고 여린 엄마는 시골로 산이 높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까지가 1권. 애니메이션도 봤고, 엔딩도 알고 있다. 앞으로의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 이미 안다.

 

오랜만에 본 늑대아이 1권은 피임교육을 위한 교재로 쓰여도 될 것 같은 스토리였다. 내 감동이 어디갔나

싶었다. 대학 초년생, 20살 언저리의 사람이 얼마나 어린지 이제는 알고있어서일까, 감동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늑대아이는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이라기에 현실보다 가혹했다. 제도적으로 지원을

받는 것 같지도 않고 조력을 제공해줄 가족도 아무도 없고. 차갑게 바라봤더니 어째서 이 애니메이션에서

그토록 감동을 받았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냉혹해보인다. 선택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려주는 것만 같고.

 

어쨌든 그게 오랜만에 읽은 감상이었다. 다음에 읽으면 또 어떤 감상일까. 이전의 그 감동이 돌아올 수 있을까.

  

    

가열차게 책정리를 하면 반드시 겪게 되는 일. 샛길로 새서 책 읽기.

책 버리기는 참 어렵다. 다른 물건 버리기가 그러하듯이. 하지만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과 만날

기회와 가능성이 날아간다. 언제까지 과거의 나에게 묶여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해야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그걸 하고 있다가 도랑으로 빠져서 진지하게 다시 읽게 된 책이 바로 '마트신선식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몹시 충격적이었는데, 여전히 그러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마트를 꽤나 좋아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 까먹은 것들도 있었다. 이 책에서 배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체크해야 하는 것들

중에서 지나쳐갔던 것들이 제법 보여서 복습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역시 한번 읽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다. 독서를 통해 배운 지식이나 습관을 발견할

때면 그래도 내가 헛독서를 하고 있지만은 않구나 안도하게 된다. 읽고, 배우고 익히고 있으니까. 그 책을 만나서

내 생활이 어떤 방향으로든 달라지고 있으니까 독서의 보람을 실감한다.

 

나는 마트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새로운 라면이나 만두나 과자는 꼭꼭 챙겨먹는 성실한 면모가 있다. 내 성실은

여기에 몽땅 쓰이고 있는 게 아닐까 의구심이 예전부터 들고는 있다. 그리고 그만큼 마트를 자주 드나든다.

가끔 하루에 두군데를 가기도 하고, 마트들끼리 비교질하며 가늠해둔다. 고도 경쟁사회에서 훈련받은 성과가 빛을

발한다. 그건 그만큼 자주 간다는 것. 그래서 더욱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딴 말이 필요없다. 마트를 자주 다니고 있고, 마트에서 팔고있는 물건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마트가 편리하고 좋은 곳이지만 전적인 신뢰를 부여할만한 곳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의 신뢰는 소중하니까. 믿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속임수를 쓰는 것들을 발견하는 족족 응징해야 한다.

예전에 '검사열전'에서 읽은 적이 있다.  자동차 사고 자해공갈단이 사라지고, 사고가 났을 때 거짓말을 하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모두 블랙박스 덕분이라고. 마트에서도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안심하고 아이들도 물건을 사러 보낼 수 있고, 내 가족이 내 이웃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그건 아마도 정보의 공유를 통한 법률과 제도의 개선일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가야 안심하고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 분명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 것이다. 

그것이 마트에 이득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이득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게 최고지만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일까.

 

누군가가 그 나쁜 수로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일테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마트가 사용하고 있는 꼼수들은 한숨부터

난다. 작가는 콕 집어서 자신은 스스로 선택해서 먹지 않는 식품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심각한 것들도 있고.

식품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작가의 생생한 경험은 마트를 자주 다니는 사람에게는 허탈함과 약간의 오싹함을

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그 경험을 공유하며 그 마트는 꼭 피해가라고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그 방법을 사용하는 마트를 일단 피해가야 한다. 이 책이 나온 것도 햇수가 꽤 되었다. 그동안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기를 바라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식품 관련 사건

사고들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 책에 실린 내용은 현재진행형인 문제일테다, 거기에다 이 책이 알려주지 않은 것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여기에 식품첨가제 문제까지 보태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 모든 위험요인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우리가 자주 가는 마트가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용서할 수 없는 방법들에 대해서 일단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알게되면 행동이 바뀌게 마련이고, 행동이 바뀌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떠오른다. 만약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실행한다면 분명 변화는 찾아오리라 믿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신뢰가 결코 아깝지 않은 마트에서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이 작가분과는 취향이 너무나도 달라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되었다. 이토록 다른 사람이라니!!

 

우선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위해서 집을 구입했다는 점. 나는 물건을 포기했었다. 과감하게 몽땅몽땅 내버렸고

이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음흉하게 웃으며 버릴 것을 골라내고, 망설이다가도 휙하고 처분해버리면 개운해진다.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라는 일드에서 여주인공이 버리가 변태라는 변명을 수여받고 히죽히죽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남의 일이 아닌게 되어가고 있다. 어쨌든 이때부터 상당히 다르리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정도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커져갔다.

 

술취한 선배가 개똥밭을 구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게 개똥밭인 것을 모른채로 방치한 것이지만, 되게 흐믓하게

바라보더라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을 대굴대굴. 멋지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나올 장면이다.

하지만 저 선배가 실존 인물이라면 나는 단박에 쯔쯔가무시병이 떠올리며 술주정뱅이 선배를 뒷덜미를 잡아채서

질질 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찬물을 멕여서 깨운 다음에 샤워를 시켰을테다. 물론 주정뱅이를 챙겨서 집으로

돌아오는 건 상당히 힘들었을테고 분명 말도 들어먹지 않았을테니까 심하게 직언도 해가면서. 

그리고 다음날 해장국을 먹으면서 이제 술 마시지마라고 잔소리를 해대고, 개똥밭에 굴렀던 것을 한동안은 놀렸을

테다. 10년 정도?

 

이탈리아에 가서 맥주 한 병을 서비스를 받거나, 가격을 할인받아서 기뻐하는 장면이 있었다. 나라면 분명 세상에는

공짜 호의가 없다고 생각했을테고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쓴 게 아닐까 의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심은 대찬

구글링으로 이어졌을테다. 

 

록페스티발이 나오는 부분이 좀 그랬다. 버스를 잘못타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경찰차를 타고 첫공연 전에 무사히

당도했다는 게 나온다. 이건 취향이 문제가 아니라 좀 많이 의아했다. 심야에 위험한 시간에 미아가 된 것도

아니었고, 범죄의 피해자나 피의자가 된 경우도 아니었다. 다만 버스를 잘못타서 첫공연에 늦거나, 택시비가

조금 많이 나올 상황이었을 뿐이다. 수능날에 경찰차를 타고 가는 것처럼 국민 공통으로 합의된 배려가 존재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작가분 이때 경찰차를 얻어탄 걸 굉장히 따뜻하고 훈훈하게 기억하던데, 그 시간동안 

그곳에서 지역 주민이 이용가능했던 경찰서비스를 공석으로 만든 것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아, 또 그거!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책에서 일부 상황에 대해서 설명만

들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몹시 분노했다. 주인공이 곱게 전남편을 뒤로하고 짐을 싸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인격자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나라면 멱살잡았을거다. 아침 샤워에서 찬물을 한컵씩 부으며 그걸 농담

이라고 생각하며 반복하고 있는 남자라니 용서할 수 없었을테다. 그런데 그 남자를 몹시 로맨틱한 남자로 생각하

더라고. 남자주인공이 잘 생겼나? 막 궁금해하고 있지만 지상에서 최고 잘생긴 남자가 해도 역시나 분노할테니까

이 영화는 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것. 불쾌한 광고가 있다. 나는 그런 광고들은 만드는 사람이 전부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이걸 보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불쾌해한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제작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게 오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다. 광고란 건 원래

찰나의 승부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리스크는 그 제품, 그 브랜드가 감당하는 것이고. 광고가 기분 나빠서 안

사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건 앞으로도 유지할 셈이다. 광고는 광고주가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하니까.

그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결정권자로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만드는 무언가를 나는 소비하고 싶지 않다.

몰랐으니까, 알고 그런 것도 아니니까 넘어가는 것만큼 이상한 건 없다. 무지는 무지한 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취향이 맞지 않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들을 좋아한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재미있다. 그건 내 생각을 좀 더 또렷하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다른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도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많이 달라서, 이만큼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재미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제목이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마음을 끌었지만 크게 이 책에 기대한 건 아니었다. 돈 아껴쓰고, 열심히 많이 벌란 소릴 하겠지?라며

시큰둥하게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그랬다. 그런데 이 책 초반에 설문이 몇 개인가 있다. 그걸 하고나서 진지하게 이 책을 정독하게

되었다. 응답을 성실하게 한 결과가 미래가 밝은 가난뱅이로 나왔으니까.

 

가난뱅이 쪽으로 앞날이 창창하다니!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래 일단 가난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미래에 큰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가끔 로또도 사고 그러고 있었다. 그러니까 부자의 꿈이 일단은 있다는 것.

하지만 그 꿈은 허망하게 사그라질 신기루같은 것이고, 영원히 끝도없이 가난할지도 모른다고 설문결과가 그러니까

그 이후부터는 누워서 뒹굴거리던 몸뚱이를 일으켜 오랜만에 의자에 앉아 나머지 부분을 읽어나갔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확신을 시켜주더라. 너는 가난뱅이라고. 가난뱅이 습성이 몸에 배었다고.

어찌 그렇게 부자가 하지 않는 것들만 쏙쏙 골라서 해내고 있었을까. 나는 프로 가난뱅이였던거다. 어쨌든 프로다!!

라며 조금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했지만 프로 가난뱅이는 현실을 직시하고 가난뱅이 습성을 뜯어고치기로 결심했다.

로또에 당첨되서 알뜰살뜰 가늘고 길게 부유한 생활을 꾸리는 게 내 작은 꿈 중에 하나였는데, 이 빈곤습성을 고치지

못한다면 당첨자가 된다고해도 1년 내에 홀랑 날리고 다시 가난뱅이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부자들의 습성과는 전혀 공통점없이 이제까지 잘 살아오고 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프로 가난뱅이인가보다.

 

종이수첩 써 본 적 한참 되었고, 이 책의 저자는 다이소에서 1천원짜리 볼펜이라도 가지고 다니지. 나는 볼펜 자체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밖에서 비가 오면 비닐 우산을 사느냐 5만원짜리 우산을 사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우산을 사지

않을 부류라서. 밖에서 우산을 사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어떻게든 비에 폭싹 젖지않고 집으로 돌아오긴 했다. 

...그러고보니 부자가 하는 것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도 거의 안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가난뱅이 습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쩐지 사회와 일방상식은 가난을 교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이 책이 말하는 부자로 가는 길과 정반대 방향을 알려주고 있었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부자의 수가 적은 것은 이토록 잘못된 상식들이 산재해있어서일까.

 

부자가 되고 싶고, 돈을 많이 가지고 싶은데 그만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 말한 부자의 습성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몇가지

것들을 차용해서 다시 한번 부자에 도전해보는거다. 무언가 잘되고 있지 않다면 분명 방법에 문제가 생긴 것.

모른채로 계속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상한데, 이건 아니데 하면서 계속하지 않던가. 그 고리를 끊고 원래 자신이

가려던 방향으로 가는거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방향성을 알려주는 책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리라.

 

나도 이 책을 읽은참에 대청소하는 기분으로 가난뱅이 습성을 말끔하게 몰아내보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쉽게

물러날 녀석은 아니겠지만. 하지만 이 책에서 나와있는 부자들의 행태라고 해야하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더. 자신의 감을 믿고, 주축을 뚜렷하게 세우고 먹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집도 관철하고. 싫거나 곤란한 건 제대로 딱 끊어서 거절하고 하기 싫은 건 절대 하지

않으면서 가성비를 따질 때 내 돈, 남의 돈 나누지 않고 가성비를 추구한다는 점...이런 게 좀 멋졌다. 

나는 멋진 방향으로 가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발견한 멋진 것을 내 생활에 도입해보려고 한다. 그 결과 부자가

된다면 더 멋진 걸.

 

 

 

 

 

작가의 맛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저 제목에 숨어있는 단어가 있다.

안주. '오늘 안주 뭐 먹지?'로 읽으면 정확하다고 한다고 책에서 읽었다.

맛은 몹시도 사적인 영역이다. 이 책은 작가의 그런 영역의 일부분을 살짝 보여준다.

나는 소주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작가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공적인 단맛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것들을

상당히 사랑하고 있는데다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은 손쉬운 조리법이 있다면 쉽게 대체해버리는 성향이 있어서

어찌보면 작가와는 맛보며 살아가는 세계가 살짝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요리하는 과정이라던지, 과거의 맛에 대한 추억이라던지, 음식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내것이 아니었음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소소하게 즐거움을 줬다.

 

소주 좋아하고, 소주 안주로 딱 어울리는 음식들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성장기가 작가분과 비슷하다면 추억을 되살리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지도.

 

'오늘 뭐 먹지?'란 만화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주정뱅이가 제목에 들어가는 소설도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명절날의 콩가루 파트를 재미있게 읽은 것도 인연이니까.

 

단골 중국집에서 팬을 만난 작가의 경험담이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그 중국집만큼은 어딘지 알고 싶다.

알고 싶어서 구글에 검색했더니 한겨레 칼럼이 나온다. 짜장면 사진도 나오더라.  그 집은 아닌 듯.

유명해진다는 건 불편하다고 이제 칼럼은 그만 쓴다고 한다. 이 책의 2권은 없을 듯.  

팬분 어디 계시나요? 그곳은 어디인가요? 간짜장이 맛있다는 그곳은 도대체 어디인가요?...이란 건 구글도 대답해

주지 못한다. 일단 단념하고 내가 갈 수 있는 간짜장 맛집을 몇군데 찾아두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다.

 

 

 

 

 

 

 

 

 

 

제목만 보고 평범한 자기계발서려니 했었다. 아, 일단 자기계발서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른 책들보다 재미있었다는 것이 조금 다르려나.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이 책은 도입에서부터 말한다. 가만히 있으면 그저 계속 가만히 있게 된다고. 능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리면

자기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나리라는 믿음은 공주가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란다.

그러니까 그런 일은 절대 없고, 앞으로도 쭉 없을거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고. 그것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겸손은 일단 내다버리란다.

내다버리라는 소리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장신구를 쓰듯이 사용하는 것이지 잘못 쓰면 자신의 능력을 되려

묻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잘 활용할 자신이 없으면 잠깐 접어두는 게 좋을 듯 하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슬금슬금 접근해서 현실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포장해서 세상에 뽐낼만한 방법을

여러가지로 알려준다. 게다가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론을 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다.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외출하기 전에 왜 거울을 보는 것이냐고.

외모나 겉치레가 중요하지 않다고 우기며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알고있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이는 게 전부일 지도 모른다는 걸.  

작가는 말한다. 그 모든 것을 잘 활용해서 능력있어 보이게 만들라고.

 

'거짓말을 완벽하게 읽는 기술'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 프로필 사진을 보고

떠올랐다. 유감스러운 것은 책 내용은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그만큼 이 책이 재미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나, 취업이나 면접을 앞두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높여 보여져야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알아주지 않아 불만이라면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몇 가지 쯤 이 책에서 전수해준 비법을 터득해서 자신의 능력을

이전보다 더 뽐내보자. 묻혀져 있기에 너무나 아까운 재능이 세상으로 끌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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