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에 1일 1식 비슷한 것을 하고 있었다. 감기에 걸려서 앓아누웠는데 입맛이 뚝 떨어져서 그 기간동안

절식과 소식을 정말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2개라도 뜯어먹던 자몽컵은 1개를 채 먹지 못하고

반나절에 걸쳐 먹었고 바나나 하나로도 식사가 된다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 바나나는 간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미드에서 운동하는 덩친 큰 남자애가 아침 만드는 걸 본 적이 있다. 블렌더에 우유랑 바나나 갈아서

먹더라고. 그걸보며 왜 바나나를 한 개만 넣어?라고 생각했었다. 드라마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바나나 한 개가

식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체험한 것은 스스로에게 엄청난 경험이었다.

 

 

1일 1식은 예전에 유행했었지만 별 관심도 없었고. 다 먹으려고 사는건데 5끼 정도는 먹어줘야지라며 간식도

챙겨먹었고 커피, 홍차를 비롯하여 마시는 것도 엄청 좋아했었다. 1일 1식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세계로 남겨

두려고 했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소식과 절식의 세계를 체험하였고, 그게 나에게도 가능하다는 걸 알고나서

즉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도 중간에 뭔가 먹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안 먹더라.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고. 커피도 홍차도 마시지 않고.

카페인이 든 건 먹지 않는단다. 물론 녹차도 안 먹는단다. 빈 속에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는 우엉차만이 물을

제외한 유일하게 허용되는 음료같았다. 나는 우엉차를 먹어본 적이 없다. 유행을 했고, 슈퍼에서 티백으로 팔기도

해서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지만 먹고 싶지는 않았다. 우엉은 나에게 김밥에 들어가는 조림재료였으니까. 식재료

로서 우엉은 좋아하지만, 이걸 차로 마시고 싶지 않다는 게 내 입장이고 이 책에서 우엉차의 효능에 대해서 알려

줬지만 입장의 변화는 없다. 그냥 물 마실란다. 우엉은 김밥에 넣어먹는거다. 우엉튀김도 있고, 매콤하게 조려도

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토록 인기인 건 우엉차가 맛있는 것일까? 입장의 변화는

없지만 우엉차의 맛에 호기심이 생겼으니까 일단 이제까지의 맹렬한 거부는 철회하고 한번쯤 마셔볼 예정이다.

 

 

 

이 책에서 권하고 있는 건 복잡하지가 않아서 좋았다. 일단 여러가지 따져야하고, 복잡한 것들도 나는 물론

좋아한다. 일단 읽을거리가 많아지고 재미있으니까 좋아한다. 직접 해본다는 뜻은 아니다. 대체로 이걸 직접

실행해 본 작가에게 경외감을 가지며 대충대충 타협도 억수로 많이 하며 사는 나를 비교해보며 그냥 이대로

쭉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대체로 마무리 짓는다. 식이요법과 다이어트에 대한 책을 실용서가 아니라

인간승리와 인내와 절제의 극한의 감동서로 읽고있어서 대체로 그런 식이다. 결국은 내가 하진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 것 같다. 방법 자체가 심플하고 매사 대충인

나라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을 제법 많이 알려주고 있다. 밥은 적게 먹고, 잠 푹 자라는 게 골자라서.

물론 적게 먹으라는 게 1일이 1끼이긴 하지만.

 

 

그 중 디저트나 술을 줄이는 법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 방법은 분명 효과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더 이상

디저트를 먹고 싶은 마음이 줄 것 같다. 일단 무조건 비싼 걸 사먹으라고 했다.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기술로

만드는 디저트를 선택하라고. 거기에서 1개만 사서 나오는 걸 부끄러우니까 4개 정도를 사라고 한다. 그리고 그걸

다 먹으면 안 된단다. 1개만 먹고, 나머지는 동료들과 나누라고. 디저트를 엄청 비싸게 먹으라는거다. 그러면

많이 먹지 않게 된다고. 과자 하나를 먹기 위해 치르는 비용을 높임으로서 과자에서 멀어지는 방법이라니 과히

혁신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성공가능성이 높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몹시 좋아했는데, 저 방법으로 그 집착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무조건 비싼 것만 먹었다. 특정 브랜드 몇 개를 정해두고 그보다 맛없는 것은

먹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예전만큼 먹지는 않는다. 이 방법을 디저트에까지

확장시킬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다.   

 

 

 

이전 어떤 시대보다 독성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이런 시대의 식생활은 결국은 소식과 절식으로 방향을 정할 수

밖에 없다. 1일 1식까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나에게 맞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식과 절식은 나쁘지 않은 방식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 이전보다 적게 먹지만 배가 고픈지는 모르겠고,

가끔 배가 고프기는 하지만 그 상태를 방치한다고해서 내가 쓰러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많이 먹지 않은 상태에서

기분이나 몸상태가 가볍다. 컨디션이 좋다. 먹고 싶은대로 먹고 살았을때보다 훨씬 더. 이전에 너무 많이 먹었던 게

아니었나, 나의 식탐 응석을 너무나 잘 들어주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반성과 깨달음을 토대삼아 올해는 조금 덜 먹어보려고한다. 바나나 1개가 간식이 아니라 식사의 수준이 될

정도까지만.   

 

 

 

유쾌하고 밝고 소소하게 즐거운 매일을 살아가는 츠즈이씨의 이야기다.

동인녀라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덕질이 츠즈이씨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얼마만큼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상큼하고 즐거운 덕질이라니! 

덕질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과 폭소를, 덕질의 세계에 반보조차 들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알려줄 것이다.

 

 

내용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만큼까지 추진력있고 끈기있게 해낼 수 있는 그 근성!

나는 이게 많이 부족하다. 부족한 점은 인정한다. '그릿'이라는 책을 새해가 되기 직전에 읽어봤었는데 그 책에서

제시하는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인간상의 반대편에 내가 있더라고. 아하하.

그 그릿의 관점에서 본다면 츠즈이씨와 그 동료들은 과연 이상적인 인물들이다.

일단 그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위해서 어떤 고난과 역경도 즐겁다. 과감한 결단력과 신속한 판단력 역시 작용한다.

그리고 동인녀 츠즈이씨가 1권 2권 3권이 나왔고. 이 책은 수많은 공감 속에서 인기를 얻어 결국 츠즈이씨는 성공을

거둔다. 그릿의 전형이다!!

 

 

물론 책 내용도 소소하고 재미있었지만. 하지만 굳이 이해하려고 애쓰지는 않고 있지만 어제 본 애니에 대해서 이이갸

하려는 친구에게 '잠깐'을 선언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8번이나 보고 너무나 감화되서 여기에 대해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절친이라도 용서없이 주먹질을 하게 될지 모른다며 대화를 일시거부하는 내용이었다. 이 장면이 너무나 인상

적이었다. 일단 순식간에 8번을 봤다는 점? 다른 걸 8개는 볼 수 있어도 같은 걸 8번을 보다니 역시 나와는 다른 그릿의

전형이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의견이 다를 때 그 의견을 지키기 위해 주먹질을 할 수 있다는 각오? 주먹질할 정도로

관철할 의견은 나에게는 없다. 그렇다고 뜻은 꺾진 않겠지만. 하지만 그럴 정도로 관철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것만큼은 대단한 거 같다. 그리고 더더욱 대단한 건 그게 친구에게 통했다는거다. 그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린 듯

일순 대화는 일시정지되었고 서로 시간을 갖기로 한다. 이 성숙한 교류방식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츠즈이씨이기는한데, 츠즈이씨의 동료들이 없었더라면 이처럼 재미있지 않았으리라.

원피스에서 동료가 없다고 가정해봐라. 누가 보겠는가. 그것과 비슷하다. 츠즈이씨가 혼자서도 즐겁게 덕질을 하면서

지내지만 재미있는 걸 찾아내면 반드시 공유를 하고 동료들을 거기에 적극 응하며 판을 한껏 키운다. 그들의 창의력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고 실행력은 엄청나다. 하루 밤을 꼬박 새고, 혼자라면 떠올리지도 못할 일들을 함께라며 생각해

내고 서로의 등을 토닥거려가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츠즈이씨와 친구가 애니 속의 축구부 매니저가 되었다는 걸

가정해서 소품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히 인상적이다. 이제 적당히 타협하려는데 친구는 독려한다. 정말 매니저

였다면 이 정도에서 타협했겠냐고. 그 질책에 츠즈이씨는 반성하고 이상에 맞는 펠트조각을 찾아 상점가를 뒤진다.

그리고 역할에 몰입해서 그 과업을 해낸다. 그리고 그 과정이 엄청 즐거웠음은 당연하다.

 

 

동료가 친구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저 이유 때문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타인과 교류가 필요한 것도.

저토록 뜻이 맞는 이를 만나서 내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사고를 확대하고, 이정도에서 멈추고 싶은데 거기에서

한발 더 나가보라고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멋진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꽤 즐거워 보였고.

덕질이라도 괜찮고, 덕질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무엇이 되었든 혼자서 묵묵히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뜻과 결이 비슷한

동료를 찾아서 때때로 함께 일부 구간을 걸업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작년에 읽은 마지막 책이었다. 감기에 걸려서 앓아누워있던 중이었는데 중간중간 몹시 심심했다.

아파서 널부러져있지 않거나 컨디션이 약간이나마 나아지면 무료함이 밀려왔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번갈아 오가며 미드와 영화와 음악을 들으며 기력없이 널부러져있었던 게 2018년의 마지막이라니.

뭐 그럴수도 있지.

그러고있던 중에도 해소되지 않은 심심함이 있어서 책도 몇 권 사봤었다. 그 중 한 권이 이 책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동명인 다른 작가의 책인 줄 알고 냉큼

구입했으니까. 이북이 종이책이랑 비슷하게 나왔네 왠일이야!하면서. 평상시라면 작가이름을 클릭해서

아직 못 읽은 신작이 더 없나 체크했을테고 그랬더라면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챘을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생략됐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스마트폰으로 간신히 책을 찾아보고 있었으니까.

예상외인 건 읽으면서도 몰랐다는 것? 어딘가 다른 느낌도 있긴 했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이게 결정적이었다. 나는 '영화인문학'이란 책도 읽었으니까. 그리고 믿음의 힘이란 대단하다. 아무리

널부러진채 읽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이름과 직업이 같아서 동일인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어쨌든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두 책

모두 재미있으니까 그냥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이름이 같아도 그냥 읽어도 될 거 같다!

 

 

이 책은 칼럼을 골라서 엮은 것이다. 나는 몰랐는데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칼럼이 추석

인근에 SNS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쳤었던 것 같다. 나는 몰랐지만. 하지만 괜찮다. 지금은 읽었으니까.

이 책에 실려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칼럼도 나온다. 모두 정독해보자. 그리고 이 방법을

전국방방곡곡 산속에 사는 고라니에게까지 퍼트리도록 하자. 분명 세상은 아름다워질테다.

이 정체성을 파고드는 대화법은 추석에만 유효한 게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 만약에 인격의 힘으로 꾹꾹

참고있었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공격이 있다면 이제 반격해보자. 새해가 아니던가. 새해, 새로운 나,

이제는 참지 않는 나. 멋지지 않은가.   

자! 필요도 없고 바꿔쓸래야 교환가치 하나없는 주의의 관심이 있는가?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훈련해서 적재적시에 활용해서 일상의 적폐를 물리치자. 일상의 적폐는 내가 아니고서는

해치울 수 없다. 누군가 도와주지도 않는다. 공격의 화살이 자신에게 쏠리지 않는 것을 안도할지도

모른다. 나를 지키기 위해 상대방이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인간의 형상을 한 존재라면 이 방법 한번쯤

시도해볼만하다. 안되면 포기하자. 아, 추석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그 상대와의 관계에서 영원히 빠져

주자. 그리고 나는 나대로 즐겁게 살면 된다. 추석은 별 기대없이 의미없이 즐겁게.

 

이 추석이란 파트에서 친구의 연애편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평소 감정의 급한 격류같은 것과 상관없는

사람을 화내게 만드는 방법도 이것이었다고 한다.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실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연애편지라니...그것도 어린 시절에 쓴 연애편지라니...그게 작품이 되어 영구불변한 영역으로 넘어가다니

이름 한글자만 쓰거나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는 용법은 카톡이나 sns그 어디에서도 쓰지 말아야 겠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그리고 편지들이 홀랑 공개되어 서적으로 출판된 유명인들과 남은 원고를 태우라는데 태우지 않고 기어이

출판한 이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뭐 어쩌겠는가. 쓰긴 쓴거고, 줬으면 그만인거지.

 

 

설거지 이론과 실천도 재미있었고. 설거지 무척이나 싫어해서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세대간의 정의로

설거지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세대는 그 세대의, 나의 세대는 나의 세대의, 그 다음 세대는

또 그들의. 하지만 점점 설거지가 쌓이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설거지가 많이 쌓이면 집에 불을

지르고 싶어진다고 작가는 말하던데. 그냥 식기 세척기 대용량 사서 반나절 돌리면 되지 않나라고 막연

하게 생각 중이다. 인류와 기술은 진보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어쨌든.

설거지의 마무리가 나와 달랐다. 완전하게 건조시켜서 수납장에 식기 수납이 마무리. 정말 귀찮아서 밥

안 먹을 때가 실제로 있다. 커다란 접시에 음식 요만큼 담아주는 식당 몹시 싫어한다. 조그마한 그릇에 

아기자기하게 여러가지 음식을 담아주는 곳에 가면 그 무한의 설거지 양에 내 일이 아님에도 남몰래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한식과 충돌한다. 기본으로 밥그릇, 국그릇이 나오는 이 식생활. 커다란 접시에

조금씩 담아먹으면 좋잖아?! 반찬이 3~4가지가 필요해? 1식1찬이면 충분하잖아?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설거지가 싫으니까. 도대체 알약으로 영양분이 해결되는 시대 언제오는거지. 기대했던 때가 지나고

있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버텨야한다. 설거지와 공존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실로 웃음이 터지는 부분도 몇 번 있었고. 대체로 드러누워서 킬킬거리다가 탈진해서

낮잠에 드는 패턴이었지만. 감기로 골골거리는 와중에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도 즐거웠다. 아마 다음 번 책도 읽을 듯. 그 부분에서 확신이

들었다.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미안했다고. 미안했다고 한다. 빨갱이들한테. 

그 부분을 읽으며 다음 번 책도 읽게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가의 이력중에 그게 있다. 신춘문예 영화평론에 당선된 적이 있었다고. 그 당선작도 이 책에 실려있다.

될 거 같아서 했는데 됐단다. 박완서 작가에게 칭찬도 들었다고 이 책에서 자랑하고 있다. 그 정도라면

일생의 자랑이 될 거 같아 수긍이 간다.

영화평도 좋았다. 좀 더 최근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쪽으로 연재분이 있다면

읽어볼 의향도 있고.

 

 

달콤한 연대라는 달콤한 디저트를 쫓아다니는 모임을 하신다고. 그리고 교토에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어쩌면 디저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교토에서 먹고 싶었던 메론빵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울컥한 건 못 먹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때 사야지 했는데 다시 돌아왔을 때 다 팔렸더라고. 결코 맘을 끄는

빵집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없다. 빵집에도 정녕 다음은 없다.  

줄이 너무 길어서 미처 들어가지 못했던 디저트가게도 있었고. 달콤한 것들을 좋아해서 홈베이킹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고. 파리에 가려고도 했었다. 진지했었다. 프랑스어도 배웠다. 지금은 홀랑 까먹어서

숫자 10까지 셀 수 있나. 학원 찾는 것도 힘든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었다. 시대에 역행해서.

파티시에 과정을 수료하고와서 가게를 오픈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 잠깐 개인 빵집에서 일했었는데

말이다. 나는 시간여행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70년대인줄.

그리고 사그라들었다. 나는 복고를 싫어한다. 특히 그 복고가 근로상황이나 인권과 관련된다면 더더욱 싫어진다.

그 뒤로 프랑스어 학원도 그만뒀고. 그런 시간들이 잠깐동안 있었다. 이게 불과 얼마되지 않는 기간동안 일어난

일이다. 뭐지 이 추진력? 되돌아보고 생각하니 대단하다. 게다가 손절 속도가 엄청나.

나는 그 뒤로는 개인빵집에 잘 가지 않는다. 백화점 입점된 기업형 점포나 개인점포라면 직원을 쓰지 않고

사장님 혼자 빵을 굽고 운영하는 곳만 가려고 한다. 찾아보면 있는데 잘 없다. 차라리 프렌차이즈를 이용해버린다.

거기는 그래도 페이가 제대로 지급되는 곳일테니까. 4대보험도 넣어주고. 요즘도 잘되는 베이커리를 채용정보에서

찾아보곤한다. 뭐 그렇다.

그래도 여전히 디저트는 좋아한다. 맛있으니까. 달콤한 것은 그 자체로는 유독하지도 유해하지도 않다.  

 

 

달콤한연대를 비롯하여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이제까지 모은 달콤한 업그레이드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비법도 전수받고. 세상은 분명 더 달콤한 곳이 되리라. 달콤한 연대 점조직은 생각보다 많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름날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한 남성무리가 바람이 불는 테라스가 인상적이었던 카페에서

팥빙수를 오손도손 먹는 것을 본 이례로 꽤나 목격하고 있다. 상당수가 존재하는 듯. 이런 조직은 좀 더 세가 확장

되어도 좋지않나.

 

 

 

 

 

 

 

 

 

  

 

 

정작 작가의 소설은 읽어본 적 없지만, 나이듦에 대한 책은 몇 권인가 읽었더라.
이 책은 짧은 글로 이루어진 작은 크기의 문고본이면 딱 좋았을 사이즈로 되어있다.
여백도 많고 빈 공간도 넉넉하고 군데군데 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만으로 보면 인생을 마무리할 단계의 연세인 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긴한데...
31년생이다. 하지만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고 논란파트를 읽게 되었는데 이건 뭐.
이 책을 본인이 다시 읽어보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쓴 내용과 본인이 실제로 살아온 게 너무나
다르다. 내 나라 작가였다면 이 정도 논란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 책 근방에도 가지 않았을텐데.
뒤늦게 알아버렸네.


약간의 거리를 둔다.
떨어져 있는만큼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는 요지였다. 맞는 말이다. 상처를 받으려면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이 작가와도 거리가 필요하다. 이제 읽지 않겠다.


사람들이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사는거라는 작가의 말은 맞는 듯. 그래서 의심을 해야하고.
작가가 한 사회활동에서 남은 기록과 저작물에서 현명한 척, 지혜를 나누는 척 했던 것 사이의 간극이 커서
앞으로 본의아니게 의심이 더더욱 깊어질 거 같다.


일본에서 논란되었던 인종차별 문제가 있었다. 노인간병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를 분리하자고.
이 작가다.

재해에 대한 막말도 상당하다. 그래서 후쿠시마로 이주하셨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하고.


책을 잘 골라야 되겠다. 새해에는.


부제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일링 노트.

제목과 부제가 책과 딱 맞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 이 책이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범죄자는 이니셜로 표기되어

있지만 그건 거의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이 책에 실려있는 사건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것이니까.

읽다보면 어떤 사건인지 언제쯤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사건 당시 뉴스를 장악했었고 사람들은 인간성에

대한 의문을 한번쯤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분노와 함께 불안을 느꼈을테고. 그럴만한 사건들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그 사건들을 통해 작가분들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들에 대해서 간략하지만 임팩트있게 소개되고 있다.

범죄자도, 그 범죄자에게 아무런 잘못없이 공격을 당한 피해자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길을 가다

지나쳤을 수도 있고, 같은 지하철을 탔을지도 모르고.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서 숨어 지낸다는 제목처럼 그들이

사이코패스라고 알아차릴 수 있는 건 아마도 범죄가 일어난 이후일 것이다. 그 이전까지는 연쇄살인범의 이웃도 그들이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회오리치는 위험한 물가나 상어가 주기적으로 출몰하는 여름의 바닷가, 깍아내린듯한 절벽 부근, 교통사고 다발구역

기타등등 위험한 장소에는 대체적으로 그런 표식이 되어있다. 하지만 범죄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표식도 주의도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면 멀리했을테지만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난 뒤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계속 암시하고 있는 말이 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그들은 반드시

사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그들은 또다시 재범을 저지를 확률이 낮지 않다는 것.

이때부터는 위험에 대한 관리가 가능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식을 하기도 한다. 특정 범죄에 있어서는.

그렇다고해서 모든 범죄에 대해서 그런 표식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건 범죄자들의 인권이 없었던 

시기에나 가능한 일들이었다. 그런 것들이 자행되던 시대에 인권이 얼마나 열악하게 처우받았나를 되돌아보면 그건 

이 시대에 가능해서는 안 될 일들이다. 그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만큼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 그러니까 그때로 돌아가자는 말은 물론 결코 아니다.  

다만 국가가 제도에서 재범을 막기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최선의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정확하게는 의문이 아니라 의심이 들었다. 보복을 가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이들도 언젠가 풀려난다.

실제로 보복범죄를 저지르는 이들도 있고. 이 부분만큼은 국가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촉발하기

위해서 사회의 주목이 필요하고. 그리고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합일된 목소리가 필수적일테다. 아마도 그것을 위해서

이 책을 쓰여지지 않았나싶다. 사태의 심각성과 그 심각성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우리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범죄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살아가며 한번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에서 한국형 범죄라고

소개된 것들이 있었다. 묻지마 범죄, 가정폭력, 주취폭력이 있었다. 가정내 폭력에 대해서 주취상태에서 벌어진 이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너그러운 처벌이 존재했었고, 그건 한국형 범죄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빈번해졌다. 사람은 발을

뻗을 수 있는 곳을 보고 발을 뻗는다. 망아지처럼 풀어놓은 저 범죄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저 영역에서 벌어진 사건에서 또다시 미래의 가해자 재생산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따스하고 온화한 가정에서 자라서 연쇄살인범이 되었다는 걸 결코 본적이 없다. 대체적으로 가정내

폭력이 있었고,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성장한 후 범죄의 가해자가 되곤 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슬프게도 또다시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동안 범죄를 재생산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은 환경에 대해서 방관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 범죄의 배양하며, 동시에 범죄를 두려워하며 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짧게나마 실려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실제로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직업으로, 일로서 프로파일러로 살아가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특별한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모티콘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이제 한번 만들어보자!
이 책은 그렇게 권하는 것만 같다.


이제까지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고 있고, 기성 이모티콘으로 자신을 전부 표현할 수 없어 답답했다면
이제 직접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를 손수 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대략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니까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나만의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는 것도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마도?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메인 캐릭터만 결정한 뒤에는 술술 그려낼 수 있을것만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 착각인 것 같긴 하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멋진 걸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만들어질테고 만일 나만 예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인정받는다면 타인의 대화에 쉼표같이 끼어들 수 있게되는거다!!! 쉼표라고 생각했더니 나조차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이모티콘을 만드는데 미대를 나올 필요도 없다고 하는데 작가분은 미대를 나오셨더라고 ㅎㅎ
끄적끄적 낙서라도 다듬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제대로 담고있다면 이모티콘으로는 충분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요즘은 낙서가 적어지고 있다. 나조차도 팔기도구와 종이를 이전보다 사용하는 빈도가 줄었다보니 낙서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낙서가 사라지는 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마트폰으로 낙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패드는 사고있는 것일까.
어쩐지 큰 깨달음을 얻고 사고 싶은 걸 갖게 만들 핑계 하나를 축적했다.


이모티콘,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하나씩 제작해보는 건 어떨까.



요리에서 청소, 설거지 기타등등 이거 하다보면 주말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이 책은 그 집안일에 들이는

수고와 시간을 줄이기 위한 팁이 잔뜩 들어있다. 그것도 63가지나. 이 방법으로 집안일을 5분만에 클리어

하고 주말을 몽땅 차지하자는 각오로 읽었는데.

...그건 좀 큰 꿈인듯. 시간이 줄기는 많이 줄어들 거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품이 많이 들지 않는 요리를 해야한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채소피클을 만들어두란다.

된장국도 미리미리 작은 공모양으로 조미료와 함께 섞어두면 뜨거운 물에 퐁당 떨어트리는 것만으로 완성.

종일호일에 싼 생선구이를 만들 준비를 전날 저녁에 미리 해두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쫓기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중요한 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 그런 것은 일주일이나 한달에 두어번

으로 충분하다. 매일 먹는 식사는 최대한 소박하게. 요리시간과 치우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역시

소박한 식사가 최선인 듯 하다. 아니면 외식.

특이했던 건 밥솥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던 것. 파스타에 채소와 양념까지 모두 넣어서 간단하게 만들더라고.

원팬 파스타는 유행할 때 만들어봤지만, 압력밥솥에 파스타 만드는 건 처음봐서 호기심이 생기기는하는데.

이거 괜찮은거 맞나? 압력밥솥으로 떡볶이 만들다가 천장과 벽에 떡볶이 국물이 한가득 튄 사진을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그렇게 되진 않겠지? 그리고 밥도 만들더라. 그냥 밥이 아니라. 채소와 유부같은 걸 넣고 간까지

해서 반찬이 필요없는 밥. 콩나물밥이나 무밥, 김치밥 같은 걸 만들면 반찬이 필요없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주방 배수구나 화장실 청소도 참 쉽게 한다. 1분이나 3분 단위로 시간을 정해두고 그 안에 쓱쓱 재빨리 

해치우라고. 미루기 미뤄서 한다기 보다는 매일매일 한다는 분위기였다. 매일 관리하면 더러워질리가 없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짧은 시간에 싫은 집안일을 해치우는 방식에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오늘 당장

도입해볼 생각이다. 5분짜리/ 3분 짜리 집안일 음악을 정해두고 그 안에 미션 클리어한다는 기분으로

해치우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옷도 4계절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고, 신발도 매일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것으로, 안경 역시 가벼운 테로

고른다고 한다. 4계절이 뚜렷하다는 건 옷이 최소 3계절분이 필요하다는 것. 겨울인 지금 여름옷을 대거

정리하고 싶어서 드릉드릉한다. 하지만 쉽게 하지 않는다. 지나간 여름에 겨울옷이 정리해서 대거 버렸더니

겨울옷이 많이 없더라고 ㅡㅡ 괜찮지만, 잘 살고있지만 다른 계절에 옷 정리하는 건 정말 통쾌하긴하지만

위험하다. 정말 통쾌하게 버리게 되더라고. 차라리 저렇게 계절모두 통합할 수 있는 옷으로 사두는 게 훨씬

나에게는 맞는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그 방향으로 옷을 구입해야겠다. 여름 한철, 겨울 한철 옷을 구입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그리고 생활 속의 일들을 합친다. 장보는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합치고, 설거지 시간에는 명상을 한다고.

설거지 시간을 명상으로 활용한다니. 나는 설거지를 싫어해서 이 설거지 명상을 한번 도입해보려고 한다.

되려나. 차라리 알약 하나로 배가 부른 미래를 가끔 꿈꾼다. 설거지가 싫어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로봇을

항상 바라고 있다. 이걸 만들어 줄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끔 별보고 달보면서 기도도 한다. 정말 로봇은

언제 나오는게냐. 지금쯤은 나올 줄 알았는데. 로봇이 차도 만들어주고, 커피도 만들어주고, 시리보다

훨씬 대화도 잘 통하고, 물론 설거지도 해주고...지금쯤이라면 그런 생활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10년

전부터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내가 그럭저럭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설거지를 하기 싫어서

요리과정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설거지거리가 나오지 않는 식품류들을 고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서서히 라인업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사소한 팁들이 참 많다. 요즘 소소하게 시간을 잡아먹는 작은 집안일들을

미뤄두고 있어서 힘내서 해치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게으름을 피우면서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랬더니 어쩐지 의욕이 나서 이제는 해보려고 한다. 일단 빨래부터 돌려볼까. 이불 빨래 쉽게 말리는

법도 배웠으니까.

 

 

하지만 이건 작가의 방법. 이 책에서 작가가 알려준 멋져보이는 방법들은 몽땅 시도해볼테지만 분명

나에게 맞는 방법은 몇 가지 되지 않으리라. 물론 그 중에서 남아있는 방법은 나에게 앞으로도 쭉

도움이 되겠지만.  그걸 토대로 삼아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냥 로봇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읽은 제목 같아서 지나칠 수 없었다. 책제목도 참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요즘 책치고는 표지 색이 안 예쁘네 ㅎㅎ 옛날 옛날 옛날 대문에 저런 문고리가 있는 집도 있었는데 ㅎㅎ 이러면서

지나치고 있었는데 책제목이 슬쩍 내 눈길을 끌더라고.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나도 언제나 경제적 자유를 꿈만 꾸고 있어서 쉽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고,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인생의 명언같은 게 몇 개인가 생겼다. 그 중 하나가 '곳간에서 여유난다'였다.

그리고 찬찬히 되돌아보니 정말 여유있는 시기에 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으로 있을 수 있더라고. 가끔 심보가

고약하고 심술쟁이로 돌변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궁핍했었다.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나는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로부터 나를 지켜야 하고, 화가 많고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못난 인간이 되지 않아야 한다. 그를 위한 필요 최소한의 것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경제적인 여유이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요즘은 경제 일반이나 투자, 그리고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이전보다 자주 읽고 있는 중이다.

그 흐름 속에서 이 책을 읽게 된거고. 이 책은 작가가 39살에 직장을 그만 둔 다음에 본격적 투자가로 전업한 이후의

생활과 그 과정 속에서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39살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만으로도 큰 결정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면 더더욱. 배우자와 합의도 해야할테고,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청사진이 이미 이전에

가지고 있지 않았으려나 짐작된다. 어쨌든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월수입에 대한 감상이었다. 월수입이 천만원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세상을 살아

가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부분. 월소득이 천만원이었던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세계라서 점점 더 궁금

해지기 시작했고, 그 월소득에 달성하고나서 내가 지향하는 여유가 생긴다는 데에서 더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일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마음가짐이라던가 투지를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지는

것도 괜찮아보이고. 어쨌든 본격적으로 무언가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을텐데 거기에 이 책이

한 권 더해진다고 해서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을테다. 작가의 투자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쓰여져 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으니까 부담없이 읽어볼만 하다.

 

 

이 책에서 배우고 시작하려는 것 중에 하나로는 그게 있다. 책 100권 읽기. 무언가 시작하려고 할 때 그 관련 분야 책을

100권 읽고 시작하라는 것. 1년이면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읽고나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대략적인 구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잡아가기 위한 시금석을 마련하라는 게 아닌가 싶다.

소설, 인문, 과학 기타등등 섞어서 100권 읽는 건 솔직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화 100권이라면 오늘안에 해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종류에 100권이라, 이건 내가 아직까지 체득한 적이 없는 것이라 더더욱 관심이 갔다. 거기에 더해서 직접 무언가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준비만 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얼른 실전으로 나아가라고 하더라. 너무나

맞는 소리지만 이제까지의 나의 패턴으로 돌아보건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일단 이것부터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 목표를 향해 곧게 나아가리라. '곳간에서 여유난다',

여유가 나는 곳간을 꼭 하나 가져야 겠다. 내가 원하는 나로 있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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